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또깍또깍
발톱을 깎는다
답답한 양말 고린내 나는 신발 속에서도
아무도 모르게 자라나서
쓸쓸한 공간에 내쳐진 뾰족한 조각들
저를 버린 몸뚱이를 멀뚱이 바라본다
반짝반짝
발톱이 빛난다
가장 낮은 곳에서 묵묵히 견딘 것에 대한 작은 위안
깔끔해진 발톱위에 빨간 페디큐어를 바른다
찾아올 이도 떠나갈 이도 없는 저녁
변방의 철조망 위에 빨간 등불이 환하게 켜진다
지난 삶 속에서 만났던 기쁨 슬픔 아쉬움을 내 품으로 안고 이제 조금씩 나로 거듭나야 할 시간을 엮어 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