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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승희 Nov 30. 2022

등꽃 편지

   

                              

알알이 영그는 꽃타래

익어가는 초록편지

바람 우체부가 전해주는 

보랏빛 연서


rㅗ




올 가을 시화전에 내놓았던 시이다.

고등학교 때 학교 운동장 스탠드 위를 봄이면 장식하던 꽃.

그 꽃그늘 밑에서 알알이 영글던 여고 시절의 꿈들.

지금은 희미한 흔적만 남아 내게 보랏빛 연서를 보낸다.

꿈을 다 이룰 수 없어도 꿈꾸었기에 찬란했던 그 시절의 사연이

등꽃 피는 계절이면 찾아와 나를 부추긴다.

다시 꿈꾸어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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