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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승희 Feb 22. 2023

산 자와 죽은 자의 땅 이집트 1

그냥  좋았어

그냥 좋았어      


오후 9시 30분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 

짐 부치고 탑승구로 들어와 12시 반까지 의자에 누워 비몽사몽 보내고 한 시 15분 비행기로 이집트 후르가다로 날아갔다. 

 

이스탄불 출발


새벽 3시 반에 이집트 후르가다에 도착. 

이집트 입국 심사에서 우리와 두 팀, 그리고 가이드가 걸려 가방 다 열고 확인하느라 시간이 지연되었다. 유독 심하게 짐 검사를 해서 입이 댓 발 나온다. 기다리던 버스에 탑승 후르가다 리조트 데저트 로즈로 향했다   


  

하늘에서 본 이집트


이집트.  

꼭 와 보고 싶었던 곳.

그곳 땅을 밟았는데 너무 피곤했다. 음식점 압축휴지처럼 물을 만나 ‘팡’ 피워 올라야 하는데 올라올 텐션은 없고 젖은 솜처럼 축 늘어진 눈꺼풀 올리기에 바쁘다?  

   

후루가다 공항



이집트다. 

피라미드가, 네페르티티가, 람세스가 나를 반기고   

뜨거운 태양 넘치는 에너지가 내 가슴을 쫙 펴게 하고 열정을 태워 줄 줄 알았는데 

추위에 가슴이 오그라든다. 게다가 지금 나는 나일강 유적지가 아닌 홍해의 휴양지에 와 있다. 

피곤해 빨리 호텔에 가서 쉬고 싶었다. 공항에서 30분 정도를 더 달려 도착한 후르가다 데저트 로즈 리조트는 깊은 어둠에 잠들어 있었다. 방 배정을 받고 사람은 카트에 타고. 짐은 트럭에 싣고 한참을 달려 8227호 문을 민다. 넓다.


데저트 로즈 리조트


수영장이 바라보이는 스위트 룸. 춥다. 

얼른 히터를 틀고 대충 씻고 침대 깊숙이 몸을 누였다.  

내일의 힘찬? 휴가를 위해서.       

밤에 히터를 틀고 잤는데도 좀 추웠다. 겨울이라서 추운가 했다. 나중에 들어 보니 이집트는 난방시설이 없대나 뭐라나. 송풍기 바람을 맞고 잤다. 


    

방에서본 풍경


 

아침에 일어나니 7시. 딸은 잘도 잔다. 살며시 커튼을 여니 파란 하늘 맑은 날씨가 청명하다. 아침 7시 맞나?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쾌청했다. 홍해에서 뜨는 일출을 보고 싶었는데 또 늦잠을 잤다.     


리조트 수연장


카디건에 목도리를 두르고 밖으로 나왔다. 어제 너무 늦게 도착해서 식당도 알아볼 겸 리조트 여기저기를 둘러봤다. 이른 아침인데도 수영장에는 비키니 차림으로 수영하는 유럽인들이 많았다. 나만 둘둘 싸매고 있다. 아무리 태양이 뜨거워도 물에 들어가기는 추울 것 같은데 용감도 하다.  

    

수영하는 외국인


수영장은 홍해 바다를 그대로 끌어들인 수영장과 인공 수영장 그리고 선수들이 쓰는 레인이 있는 수영장 세 개 나 있었다. 

레인 수영장은 수영선수들과 코치가 훈련하고 있었다. 이리 좋은 리조트에서 훈련하니 얼마나 좋을까 부러웠다. 여자 선수들이었는데 너무 마른 게 아닌가 생각을 했다. 코치의 호루라기 소리에 힘차게 물로 뛰어드는 인어들이 튀기는 물방울이 경쾌하다.  

오늘 하루를 지상낙원인 이곳에서 지낼 생각에 발걸음이 가볍다. 눈 부신 태양과 기분 좋은 바람을 맞으며 바닷가를 산책하다 방으로 들어왔다.  


홍해 

    

딸과 함께 아침을 먹고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홍해로 연결된 바다 수영장에 몸을 담갔다 여기는 홍해. 튀르키예에서 빡빡한 일정을 다니느라 피곤한 몸을 홍해 바다에 적시고 태양 바다 맘껏 즐기자.

근처 바에 가서 맥주도 한잔 마셨다. 태양 아래서 마시는 맥주 맛도 짜릿하다. 


    


리조트 카페에서 커피 한잔 들고 방으로 와 옷을 갈아입고 아침 먹으러 갔다. 뷔페에 차려진 가득한 음식이 허기를 부른다. 파스타를 직접 만들어 줘서 먹고 차 한잔을 마시며 바다를 바라보니 일상을 떠난 행복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리조트 식당


 지난 여행의 피곤을 풀 겸 이집트에서 후르가다를 첫 일정으로 잡길 잘했다. 오후 늦게까지 자유 시간이라 리조트 곳곳을 즐길 수 있었다. 밝은 태양 따뜻한 바람 그리고 풍요와 휴식. 얼마나 바라던 일이었는지. 먹고 즐기고 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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