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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주 May 30. 2022

글을 계속 쓰는 이유

단단하게 성장하기 위하여


아무렴 글을 쓸 용기가 계속 생기는 상황이 왔다. 이전에는 힘들어서 글을 쓴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성장하기 위해 글을 쓴다.'라는 정의가 맞겠다. 나를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글을 쓸 생각이다.


좌절이 있지요. 누구도 그걸 피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위한 싸움에서 뭔가를 잃는 편이, 자신이 뭘 위해 싸우는지도 모르는 채 좌절하는 것보단 훨씬 낫겠지요.
-파울로 코엘료, 피에트라


세상을 살다 보면 별 일을 다 겪는다. '이번도 그냥 그런 것 중 하나다.'라고 스쳐서 생각하며 담담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마냥 담담하진 않다. 폭풍처럼 마음에 쓰라림이 쓸고 내리며 가슴을 치는 고통이 나에게 존재한다. 하지만 피할 수 없다. 나는 알고 있다. 이 사건은 나의 인생의 역사 중 하나이며 앞으로 또 더 많은 일들이 나에게 다가올 것이라고 충분히 알고 있다. 그래서 마음은 아프지만 겁이 나지 않는다. 거울을 보고 나에게 확신을 준다.


'너는 충분히 후회 없이 열정적으로 인생을 살아왔어.'


생각해보면 정말 그랬다. 모든 면에서 열정적으로 많은 것들을 껴안고 나아갔다. 많은 것들을 사랑하며 인생에 조금도 후회가 남지 않게 노력했다. 힘들었던 과거가 있을지라도 그것들은 모두 나에게 큰 성장을 주는 기회였다.


이렇게 상실의 아픔으로 많이 보고 싶고 그립고 생각이 계속해서 난다. 이런 상황에서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욱이 마음을 천천히 나긋나긋 돌아봐야 한다.


'나는 무엇이 그토록 집착했고, 무엇을 원했을까?'


이 질문을 하지 않으면 같은 일은 반복이 될 것이고, 오히려 악화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오히려 미래의 내가 더 좋지 않은 선택들을 할 수 있으니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이 질문에 대답은


'흔들릴 때 서로를 안아주며 갈 수 있는 안정적인 관계'


여태껏 그 관계를 위해 타인에게 내 마음을 갈구했던 것 같다. 그것 또한 나의 오해였다. 오히려 나에게 안정이 필요하고, 내가 나를 많이 믿어주어야 한다. 많이 믿어주자.


어제 직장동료와 통화를 하다 들었던 말이 기억이 난다.


"설주 씨는 보자마자 정말 특별한 사람 같았어. 너무 예쁘고 매력적이잖아. 그 환상에 많은 사람이 이끌릴 것 같아."


그렇다. 내가 나를 알아주지 못해 오늘도 내가 나를 용서해달라는 글을 쓴다. 반짝거리는 나를 알아봐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스스로 반짝거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그리고 너는 너무 소중하다고,


지금도  삶의 많은 통찰들이 내 머리를 관통하며 지나간다. 물론 그걸 소화하고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의 이것들이 나를 두려움으로 내몰 수는 없어. 나는 잘 해내고 있고,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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