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글 쓰는 작가들을 응원하며
브런치를 시작한 지 거의 2년이 다돼간다. 지인 외에는 내 글을 읽는 사람이 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기록에 기록을 더 해 일상과 감정들을 기록해왔다. 그런데 얼마 전 갑자기 폭발적으로 어떤 글의 조회수가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높아져있었고 순식간에 "16,000명이 넘게 내 글을 봤다고?"라고 호들갑을 떨며 좋아하고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마냥 신기한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브런치 글의 조회수가 느는 방법에 대해서 썼던 글들을 읽어보았다. 하지만 내가 쓴 글은 그 어떤 방법에도 딱히 해당되지 않았다. 다시 생각해보니 특별한 구상도 없이 내가 느꼈던 감정을 풀어 삼십 분 정도 기록했었다. 내 기준에는 참으로 시 같이 써 내려간 글이었다.
'그저 주절주절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썼을 뿐인데 이 글이 어쩌다 다음 메인에 올라가게 되었고 많은 조회수를 확보할 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들이 머리에 떠나지 않으면서 미디어와 마케팅의 힘을 느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개인 브랜딩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금은 제품이 상품이 아니라, 사람이 상품인 세상.
'외부에서 보이는 나는 얼마어치의 가치를 가진 사람인가?'
안타깝게도 정답은 0원.
나는 딱히 인플루언서도 아닐뿐더러 상업적인 영역에서는 더욱이 약한 면모를 가지고 있다. 특히 자본주의라면 싫다는 마음이 절로 들어 눈물이 찔끔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또 아니러니 하게 돈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맛있는 걸 먹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려면 또 돈은 필수적이다. 그런 현실에 부딪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상업적인 글을 정리해서 써보고 싶다는 마음도 가끔은 간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내 마음이 간절히 담긴 글을 쓰는 일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본다.
내 글의 가치는 오직 나만이 매길 수 있다. 작가들의 능력은 자신이 보는 모든 시야에 존재하고 있는 것들에 꽤나 거창하고 아름다운 단어를 불어넣어 마치 마술사처럼 모든 사물들을 새로운 시야로 바라보게끔 만드는 것에 있다. 자신의 소중한 이야기를 간절한 마음들로 풀어내는 모든 작가들을 응원한다. 그리고 작게나마 마음으로 속삭인다.
'다음 메인에 브런치 글이 올라가는 데는 방법이 없어요. 우리 함께 지극히 평범하고 너무도 특별한 글들을 써 내려가요.'
<다음 메인에 올라간 글>
https://brunch.co.kr/@dk007007/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