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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주 Jul 13. 2022

국제 티칭 아티스트가 되기 위한 한 걸음

싱가포르에서 진행한 아시아 TA 워크숍


싱가포르에 온 본 목적은 아시아 티칭 아티스트 워크숍을 열기 위해서 왔다. 먼저 한국문화예술교육 진흥원에 프로포절을 냈고 그 덕에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예산을 얻을 수 있었다. 덕분에 싱가포르에 가서 나와 J가 원하는 워크숍과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고, J 또한 8월에 한국에 오게 된다. 싱가포르에 온 날부터 매일 밤마다 우리가 원하는 워크숍을 열기 위해 매일 회의를 하고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과정에 열의를 더 했기에 더욱이 기대가 되었다. 그렇게 기대하던 날이 오게 되었다.


워크샵 풍경

워크숍의 주제: 'In Solidarity - Surrealist Collage and Writing'


워크숍은 연대라는 주제를 가진 초현실주의 콜라주 작품과 글쓰기를 통해 싱가포르와 대한민국 여성들의 개인적인 내러티브와 포부를 탐구하는 공동창작 과정이었다. 이 워크숍은 18~65세 사이의 여성 참가자들로 이루어졌다. 정말 나이도 직업도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고, 더불어 그들의 삶이 궁금해졌다.


토론 중


1. '1982년생 김지영' 낭독 및 토론

워크숍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먼저 첫 번째로,  1982년생 김지영 발췌문 낭독 및 토론을 진행하였다. 싱가포르 여성이 보는 한국 여성은 어떠한지 궁금하였기 때문에 진행하기 되었고, 서로의 삶을 비교 분석해보고 싶었다. 정말 재밌었던 점은 그들은 이미 이 책을 읽었고, 싱가포르에서도 항상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책이라 한다. 그리고 한국 친구들이 있거나 한국을 방문한 적이 종종 있어서 우리의 문화를 많이 알고 있어서 비교적 편하게 토론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열띤 목소리는 더욱이 인상적이었다. 아시아 여성으로서 받았던 차별과 힘든 시기들을 이미 겪어낸, 그리고 차마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간접 경험함으로써 나 또한 좁았던 하나의 세계가 변하는 듯하였다.


콜라쥬 중


2. 초현실주의 콜라주 워크숍

두 번째, 초현실주의 콜라주를 통해 참가자들이 자신의 이야기와 경험을 공유하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활동을 진행했다. 먼저 초현실주의 작업을 진행했던 달리, 프리다 칼로 등과 같은 작가들을 소개했고 그에 이어 참가자들이 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이끌어가게끔 했다. 생각 이상으로 참가자들은 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즐거워하였고 정말 마음이 부르는 대로 각자의 성격에 맞게 다양한 결과물을 도출하였다. 보는 나로서도 감사하고 기쁜 일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왜 이렇게 만드는지 설명하는 과정 또한 진행했는데 특히 역할로서의 자기 자신을 벗어나고 싶어 했다. '할머니', '엄마', '아내', '직업' 등 그저 자기 자신으로서 살아가고 싶어 했고, 그 과정안에 여성들의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나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는데 참가자 중 하나는 남편이 아이를 낳고 싶어 해서 강아지를 먼저 키워보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과연 누군가를 책임질 수 있는 책임감이 우리 부부 안에 존재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가졌다고 한다. 그리고 강아지를 키우면서 과연 아이를 낳을만한 사람인지도 알고 싶다고 했다. 한 생명을 키우는 건 정말 고귀한 일이다. 나도 강아지를 키워본 적이 없는데 정말이지 생명에 대해 책임의식을 가지고 키우는 건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어느 정도 동의했다.


글쓰기 중


3. 작품을 바탕으로 한 글쓰기 워크숍

세 번째는 글쓰기 워크숍으로 참가자들에게 콜라주 작품을 바탕으로 한 글을 제작하도록 알려주는데, 글 쓰는 방법은 일본의 하이쿠, 혹은 시 등 자유롭게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예술적인 방법을 사용하도록 알려주었다. 자신만의 다이어그램, 노래, 시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해서 글쓰기를 했고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가지며 또다시 우리의 연대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다.


또한 나중에 결과물로 나올 책을 위해 모든 작업을 스캔하고 기록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다. '어떤 모습으로 이 기록집이 하나로 책으로 나올까?, 그 후 나는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워크숍을 진행하기 전부터, 하는 중, 그리고 미래의 결과물까지 모든 과정이 설렘이며 감사였다.


워크숍 단체사진

역시나 분명 본업을 하러 싱가포르에 왔다. 그리고 나는 나의 업을 사랑한다. 또한 그 결과는 대성공적이었다. 워크숍이 끝나고, 수많은 메일 답장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집에서 자식들과 함께 워크숍도 진행해봤다는 이야기, 또한 다시 보길 원한다, 계속해서 연대하자 등등. 이렇게 아시아 티칭 아티스트 워크숍은 끝이 아니다. 한국에서 다시 연대를 꾸려가는 시간이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을 준비하고 기대하며 걸어갈 예정이다. 준비부터 진행 결과까지 쉽지 않았지만 그 길에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함께 연대하고 싶은 분이 있으면 신청하길 바란다. 한국에서는 서울 혜화역에 있는 예술청에서 2022년 8월 27일 토요일 오전 10-1시까지 진행된다. 스페셜 게스트 j가 그녀의 싱가포르의 맛있는 스낵들을 선물 줄 것이며, 싱가포르 여성의 삶을 친히 안내해줄 것이며 풍성한 워크숍이 무료로 준비되어있다.


*아래 구글 폼을 보고 신청해주세요.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cMq2r4iQjp5GoxWEkYfmdKWvlr6qOuPAh7-4LJmo3CRnsCQ/formRespo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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