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다양한 놀이터들을 찾아보며
놀이터에 관해 리서치하다 보면 세상에 정말 많은 놀이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생각보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넓고 놀이터를 위해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는 안도감도 함께 든다. 그중에서 인상 깊었던 몇 개의 놀이터를 소개하려 한다.
(1) Egøn Möller-Nielsen - Tuffesen
1949년 스톡홀름에 있는 한 공원의 모래사장에 조각품들이 Tuffesen 놀이터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그 조각품들은 단지 보기 위한 것을 넘어 아이들이 그 조각품들 주위를 기어오르고 뛰어다닐 수 있었다. 조각품들은 추상적인 예술이나 이념적인 표현을 반대하는 반엘리트주의적인 작품이었기에 이 놀이터를 만든 작가는 누구나 즐기고, 보고, 만질 수 있기를 바랐다. 아이들을 위한 상상력으로 가득 찬 공간과 아름다운 모더니즘의 혼합을 추구한 실용주의적인 예술품이자 놀이터이다.
(2) Pepsi-Cola Playscape By Jerry Lieberman
1965년부터 맨해튼의 디자이너이자 아버지인 제리 리버먼은 펩시콜라와 국립휴양공원협회의 후원을 받아 용도가 변경된 공산품과 재료를 사용하여 비용대비 효율적인 놀이터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리버만은 유리섬유 가스 저장 탱크를 옆으로 돌려 그 안에 둥근 구멍을 뚫었다. 그는 DC-9의 거대한 플라스틱 접시 모양의 엔진 덮개에 알갱이가 큰 플라스틱 모래를 채웠으며 구멍이 뚫린 폴리에틸렌 저장 통으로 다층 주택 미로도 만들었다. 그렇게 최초의 업사이클링 놀이터가 되었다.
(3) Imagination Playground
미국의 건축가 David Rockwell은 아이들이 직접 조립할 수 있는 일련의 모듈식 부품들인 휴대용 놀이터를 만드는 창의적인 (그리고 비싸지 않은) 방법을 생각해 냈다. 놀이 구조물들은 아이들의 취향에 따라 매일 다른 모양으로 변형되었다. 스페인, 튀르키예, 태국, 일본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 산호세의 어린이 발견 박물관, 뉴욕의 상상 놀이터 공원, 워싱턴 D.C. 의 National Building Museum에 있는 Rockwell의 상상의 놀이터가 있다.
(4) (RE)_Create Taipei
도시의 공공 공간 개발의 일부로서 2016년 세계 디자인 박람회 때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서 지어졌다. 놀이터는 두 부분으로 나뉘었는데 어린이들을 위한 물탱크 공원과 도시 스윙 공간으로 이루어졌다. 유치원 근처의 공원과 다른 하나는 놀이터를 개조해서 도시를 위한 새로운 공공 공간으로 건설될 하였고 도시 주변의 재활용품들을 사용하여 만들어졌다.
(5) PARKING HOUSE + KONDITAGET LÜDERS
Konditaget Lüders aka. PARK'N'PLAY는 단기능적인 주차장을 넘어 놀이터로 만들었다. 지상 24미터 높이의 옥상에 위치해 있고 사진에 보이는 놀이터는 하나로 연결되어 그네, 크로스핏 장비, 정글짐 등으로 만들어졌다. 놀이터에서 바라보는 옥상 풍경은 코펜하겐 항이 그대로 보여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한다.
(6) Play Plus
Play Plus 놀이터는 강원도 산세를 감안하여 높낮이가 다른 미로 형식의 공간이 서로 이어져있다. 답답한 벽으로 막힌 미로가 아닌 가벼운 재료인 로프로 벽이 만들어져 주변 공간과 자연광을 투영할 수 있는 스크린 속을 탐험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중심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팔레트로 피라미드가 만들어져 있다. 다양한 활동을 담고 주변 풍경을 조망하는 중정 공간이 된다. 강원키즈트리엔날레가 열리는 평창군의 ‘ㅍ’과 심벌의 4개 구성의 이미지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4개의 +가 서로 모여 ‘놀이에 더하다 (PLAYPLUS)’를 형성하며 각 +는 서로 높낮이와 비율이 조금씩 달라지며 새로운 공간감을 준다.
그 외에도 세상에는 멋진 놀이터들을 만드는 사람들이 참 많고 그래서 희망은 아직까지 있다고 생각이 든다. '좋은 놀이터란 무엇일까?'라고 질문하며 리서치를 했을 때 나의 기준에서는 기존에 있던 공간을 새롭게 활용해 또 다른 공간을 탄생시키는 것이라는 대답을 할 수 있었다.
나에게도 언젠가 놀이터를 지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하는 마음이 든다. 그렇기에 매일을 더욱이 치열하게 놀며 살아야겠다.
우리는 나이가 들기 때문에 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놀지 않기 때문에 나이가 드는 것이다. - George Bernard Shaw
참고문헌:
- https://daddytypes.com/2010/02/26/pepsi-cola_playscape_by_jerry_lieberman.php.
- http://basurama.org/proyecto/re_create-taipei/.
- https://www.floornature.com/blog/re-create-taipei-basurama-taipei-world-design-capital-2016- 12069.
- https://blog.naver.com/studiobus/220890936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