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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다니엘 Nov 25. 2022

리스타트 51 - (94)

ALMM 교과 과정


1.   경제학


나는 ALMM 과정에서 필수로 선택해야 할 과목 중 하나인 경제학 과목의 이수를 위해 <미시경제학>, <비즈니스 경제학>, <경영 경제학> 과목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그리고 이 세 과목이 한 학기에 동시에 제공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나는 우선 특정 학기에 이 세 과목 중 어떤 과목들이 제공되고 있는지 알아봐야 했고, 그다음으로는 이 세 과목 중, 내게 일반적인 경제 지식에 대한 통찰을 가장 잘 전달해줄 수 있는 과목이 어떤 것인지 가늠해야 했다. 


그러다가 나는 결국 <미시경제학>을 공부하기로 결정했다. 내가 그렇게 결정을 내린 이유는, 이 과목이 다른 두 과목과 비교했을 때 나에게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고, 그 이유는 이 과목에서 다루는 수요 및 공급곡선, 탄력성, 이익 극대화, 불완전 경쟁, 효율적 시장가설 등의 주제들이, 내가 위에서 언급한 다른 두 과목보다 내가 필요로 하는 기본적인 미시경제학 개념을 더 많이 포함하고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 <미시경제학> 과목 교수님은 하버드 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내 아이비리그 학교들 중 한 곳에서 MBA 과정을 이수한 후, 대형 컨설팅 회사에서 꽤 오랫동안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일한 분이셨다. 나는 이 교수님이 수업 첫날, 본인을 어떻게 소개했는지 잘 기억하고 있다. 그분은 본인의 학력을 소개하실 때 이렇게 말씀하셨다. 


“제가 아이비리그 학교에서 학부과정과 MBA 과정을 마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런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 시험을 좀 잘 본 결과죠. 다른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냥 운이 좀 좋았을 뿐이에요.” 


그때 나는 내가 나중에 하버드를 졸업하고 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깨달았다. 그 교수님의 짤막한 본인 소개 인사는, 그가 하버드 졸업생으로 그 자신을 어떻게 자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케이스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그의 행동은, 비록 하버드에서는 서면화되진 않았지만 하버드와 연관이 있는 학생들, 교수진, 임직원들, 그리고 학자들이라면 모두가 공감하는, 어찌 보면 꽤나 진부한 표현일지도 모르는 “하버드를 떠난 후에는, 하버드에서 얻은 지식을 타인과 지극히 겸손한 마음으로 나눔으로써, 본인이 속한 사회와 세계에 기여해야 한다”라는 말을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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