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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다니엘 Dec 06. 2022

여러분의 자녀를 하버드에 보내고 싶다면... (2)

자녀의 토론 능력을 향상시키는 법


그럼 부모와 자녀가 시간을 정해서 함께 책 읽는 습관을 가지는 건 어떨까? 나는 이 아이디어에 적극 찬성한다. 사실, 물리적으로 집안 거실을 도서관처럼 만들어놓는 것보다,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부모와 함께 책 읽는 시간을 정해서 함께 책을 읽으면, 부모와 자녀가 굳이 같은 내용의 책을 읽지 않더라도 (물론 그렇게 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자녀가 그런 독서 습관이 어릴때부터 자연스럽게 몸에 배게 되고, 또 그렇게 되면, 그 후에도 자녀 스스로 시간을 내서 책을 읽어야 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하나 더 덧붙이고 싶은 게 있다. 그건 바로 부모와 자녀와의 토론시간이다. 물론 부모와 자녀들이 시간을 정해서 함께 독서를 하는 건 적극 권장하고 싶지만, 그것도 자녀가 초등학생일때 가능하지, 중고생이 되면 그런 시간을 가질 틈이 없을 정도로 자녀들은 학교로, 학원으로 바쁘게 뛰어다니며 잠 잘 시간도 부족한 삶을 몇 년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추천하고 싶은 건, 그렇게 부모와 자녀가 함께 독서를 할 시간이 없다면, 1주일에 한 번이라도 부모와 자녀가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주제를 정해서, 그 다음 주 대화할 시간까지 그 주제에 대해 각자 대화할 준비를 한 후, 대화를 하는 것이다. 혹시 그럴 시간마저도 없다면, 하다못해 매일 아침밥을 먹을 때, 요즘 사회 이슈화 되고 있는 문제라던가, 아니면 자녀의 현재 생활에 대해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대한 자녀의 생각은 어떤지, 그리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를 들어보는 것이다. 질문과 대답의 심도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매일, 꾸준히, 이런 대화 (또는 토론) 습관을 자녀에게 익숙해지게 하는 것이다. 


여기 예를 들어보겠다. 가령 질문의 주제가 “반드시 명문대를 가야 하나요?” 라고 가정하자. 여기에 대해 부모와 자녀의 견해가 다를 수 있고 이런 주제는 대부분 정답이 없다 (난 오히려 정답이 없는 질문을 더 권하고 싶다.) 그래야 대화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더 많이 교환할 수 있고, 그걸 절충, 또는 요약해서 나에게 도움이 되는 나만의 정보로 머릿속에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중요한 게 있는데, 본인 의견을 말할때 반드시 결론을 먼저 말하고, 그 다음에 그 이유를 대는 것이다. 가령 아버지가 “난 우리 아들이 꼭 명문대에 갔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하고 결론을 먼저 말하면서 아버지가 본인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이유 (또는 증거)를 대면, 그 아들이 “전, 반드시 명문대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그 이유는…” 하면서 그 아들 역시 결론을 먼저 말한 후, 본인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이유(또는 증거)를 표출하는 방식을 자녀의 몸과 마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듯 익히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거라는 말이다.


하버드 수업에서도 이와 동일한 방법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교수는 어디까지나 학생들 의견을 중간에서 조율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신호등 역할을 하는 게 대부분이고, 학생들은 내가 위에 언급한 방식을 통해서 서로에게 질문하고, 또 (위에 언급한 결론 먼저 말하고, 그 증거를 대는 방식을 통해서) 서로의 답을 들은 후, 다시 서로의 의견을 말하는 방식 (흔히 소크라테스 수업 방식이라도도 표현한다)을 통해, 자신이 배우고 습득하고 싶었던 내용을 그 수업에서 얻게 된다. 그래서 이런 대화 (또는 토론) 습관을 어릴 때부터 자녀에게 가르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에 또 강조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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