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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다니엘 Dec 26. 2022

리스타트 51 - (123)

진로상담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은 간단했다. 한 마디로 나는 자격미달이라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나는 하버드를 졸업한 후 내가 직장경력을 쌓은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로 지원한 경우가 자주 있었고, 그런 분야의 고용자 입장에서 보면, 나는 해당 분야의 경력이 없는 신입사원 수준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런 나의 상황은 나로 하여금, 내 인생의 전반부에서 내가 경험했던 구직생활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하나는 내가 한국에 있을 때였고, 또 하나는 내가 두 번째 법과대학원에 실패하고 직장을 구할 때였다. 그래서 나는 하버드를 졸업하고 나서도 그렇게 여러 번 구직에 실패한 그 상황 자체가 내가 위에서 언급한 두 상황들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지만, 난 어찌 된 일인지 그 두 상황을 경험하던 과거처럼 더 이상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좌절감이나 절망감을 느낄 수 없었다. 


다시 말하자면 지금의 나는 그런 상황으로 인해 알 수 없는 두려움과 불확실성에 흠뻑 젖는 대신, 오히려 이 장애물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또한, 다른 관점에서 내 미래의 목표를 다시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련의 질문들을 나 스스로에게 던졌다.


'하버드에서 내가 보낸 시간들은 헛되었나?' 


그건 물론 아니었다. 내가 하버드에서 배우고 경험한 모든 것들은, 내가 HES에 입학하기 전보다 기대 이상으로 나에게 만족감과 행복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지만, 나는 더 이상 내가 처한 상황을 장애물이라고 여기지 않고, 내가 거쳐야 할 과정 중 일부라고 여길 수 있었다. 


'내가 궁극적으로 필요한 것은 새 직업인가, 아니면 새 커리어인가?' 


나는 이 질문에 대해 잠시 생각해봐야 했다. 


'지금 이 시점에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정기적으로 나에게 수익을 제공해 주는 직업인가, 아니면 내 인생의 후반부를 내가 그동안 쌓아온 재능과 능력을 사용해서 발전시킬 수 있는 나만의 커리어일까?'

 

일반적으로 생각해보면 내가 처음 말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이지만, 나는 두 번째로 말한 나만의 커리어를 찾는 것에 더 이끌렸다. 하지만 나는 곧, 더 큰 문제를 마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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