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버이날이 지나갔다.
어버이날이 또 지나갔다.
해마다 챙겨야하는 많은 날들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며 지냈었다. 40 중반이 되고보니 이제는 내가 챙길 어버이날이 얼마남지 않았겠다 싶었다.
우리 할머니는 100살 넘게 살았었다. 아빠, 엄마도 내 나이쯤 이런 생각이 들었을텐데 그러고도 70살이 넘도록 부모의 날을 챙겼다.
나에게 가족은 성장하는 내내 아팠다.
시집살이에 속이 타들어가는 엄마가 아팠고,
술이 좋아 세월을 사는 아빠가 아팠다.
엄마,아빠가 사는 인생이 우리 세자매에게 상처가 되어서 아팠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모두가 행복할꺼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할머니의 죽음만 바라던 때가 있었다.
그렇게 100살을 살다간 할머니는 어느 누구에게도 행복을 선물하지 않았다.
사라진다, 존재한다.
나이가 들수록 사라지는 것들에 관심을 갖게 되고, 존재하는 것들에 감사하게 된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것들이 내 주변에서 사라지고, 존재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