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라도 눈 좋아할래! 흰 눈 펑펑 오는 날 첫 운전
마음은 아이처럼
다른 사람들 잘 시간에 눈사람 만들기
도로 위 찻길이 안 보일 만큼
엄청 내리고 쌓여간다.
"제설이 시급해"
느릿느릿 거북이가 되어서
엉금엉금
아니야 어쩌면 나무늘보
비 올 때와 다르다.
와이퍼 작동은 하지만
창문으로 쏟아지는 눈덩이들
내가 잘 가고 있는지 모르겠어
미리 스노우 윈터 타이어로
교체까지 한 상태지만
아버지께서는 걱정하신다.
알려주신대로 눈 올 때 기어 변속 2단
급브레이크 금지
안전거리 확보
살금살금 집 앞에 도착!
집에 돌아와서
눈이 그친 밤
잠자기 전
아버지와 얼음으로
얼어붙은 뿌잉뿌잉 차 쓸어내기
다 하고 혼자 동글동글
꼬마 눈사람 만들기
앗 폰을 안 갖고 왔잖아!
방에 가서 핸드폰을 갖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주변에 보이는 나뭇잎으로 손을 만들어주고 끼고 있던 핑크빛 장갑은 벗어서 옆에 놓고 사진 찍기
우리 뿌잉뿌잉이랑
Little Snowman
첫 스노우맨 찰칵
다음날 출근을 위해 자야 하는 밤이지만
이상하게 졸리지 않은 말똥말똥한 눈
겨울철 내가 좋아하는 자연의 소리
새하얀 도화지 위에서
뽀득뽀득 발자국 남기면서 걷기
집에 오는 길
아깐 분명 도로 차선이 안 보여서
앞 차 바퀴 따라 가느라
조금 무서웠는데.
아직은 하얀 눈이 좋다.
좋은 가보다.
계속 좋아하고 싶다.
운전자라도,
운전을 하지만
눈 좋아할래 하얀 눈
작은 바람이 있다면
눈치껏 살살 내려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