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Swimming Diary

#5 난 인어공주야

배영하는 느린 거북이

by 혜림



한 주의 마지막 날 불태우기



전 날 이어서 팔 돌리기
팔이 제자리로 돌아올 때는 툭! 힘 빼기





그리고


오늘도 시간 괜찮냐고 물어보시고
배영을 시작했다.


'오잉, 오른쪽 팔 돌리기만 하고

왼쪽은 안 하나?'





치마 입은 것처럼 킥판을 잡고,
수면 위를 침대라고 생각하고 누워보았다.


입수할 때부터 물을 입으로 마시다가
코로 들어가 버린다.




ㆍ고개 각도 너무 젖히면 물을 더 먹게 된다.

ㆍ발레 발처럼 되어야 하는데,
무의식적으로 밖으로 벌려서 찬다고 한다.




킥판 놓고 물속에서 엉덩방아 찧기는 잘한다.










선생님이 잡아주시다가 혼자 누워보는데


머리는 눕고

고개는 당기기
엄지발가락 모아서 첨벙 차기


어렵다






어느새
물에 뜨고 눕기는 했는데



움직이는 걸까


어느 쪽으로 가는 걸까?



속도와 방향이 이상하다

크크크








꼬르륵 꼬륵

으악! 물은 마시기 싫어!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