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글뽀글 지각
너무 늦게 가서
다음 수영강습 시간으로 등록한 사람 같았던 날
새로운 수영복 신고식 제대로 할 시간 없이,
만끽할 틈도 없이
퇴근하고 수영장 가는 길은 너무 멀다.
아니, 버스가 빙빙 돌아서 간다.
늦게 출석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왼쪽 팔 돌리기 시작한 날
첨벙첨벙 누르듯이 발차기를 하다가
숨이 차서 배영으로 넘어갔는데
으앙 배영!
꼬륵
꼬르륵
코로 계속 물이 들어가고
뒷사람한테 따라 잡히고
킥판을 잡고 떴는 데도
앞으로 안 가는 제자리걸음
다른 사람들은 잘 떠서 앞으로 나아가는데
물 위에서 둥둥 왜 난 침대가 안 되는 걸까
누우면 발을 어떻게 차는지 안 보이는데
내일은 앉아서 발레리나 발 모양과 높이를
조금 연습하고 누워봐야겠다.
우왕좌왕
핑크빛 예쁜 새 수영복 신고식
그래도 왼팔 돌리기 했으니까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