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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Swimming Diary

#39 켁켁 배영 킥판을 머리 위로?? 누워서도 음파!

by 혜림




킥판 잡고 헤엄치고 나서


맨 뒤에 서있는데

어떤 한 분이

"잘하시니까 앞으로 가셔요^^" 하신다.


"아니예요 괜찮은데.."







잘한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




예전에는

불과 몇 달 전에는



뒤에서


몇 번째인 내가 완전 초급 수린이었는데


수영 차례 양보를 해주시다니!






그렇게


3일 동안 저녁 초급반을 맡으신

임시 선생님의 수업





오늘은 전체적으로

배영 발차기를 지도해 주신다.








고개 살짝 당겨주기

허벅지로 발차기





킥판을 치마 입은 것처럼

다리 쪽에 올려놓고 첨벙첨벙

팔 돌리기도 하면서

그렇게 천천히 몇 바퀴 돌았다.










이번에는 선생님께서 킥판을 잡고

두 팔을 머리 위로 쭉 뻗은 상태에서 발차기


수평뜨기 어렵다.

낯설다.


킥판을 위로 잡다니!






점점 발로 뻥 위로 킥!



힘들다.


몸이 서서히 가라앉아서

나도 모르게 발이 빨라지고

허우적하다가,

잠시 서서 기다리기도 한다.





안돼


할 수 있어





그러다가, 내 의지와 다르게


물이 입과 코로 들어가서 켁켁





괜찮으세요?

한 타임 쉬실래요?


네에..





으아앙


물 맛없는데

목이 따가웠다.

잘못 삼킨 듯하다.




침을 꿀꺽 꿀꺽



뒤에 있는 한 사람 보내고

다시 물안경 써서 도전하기







물을 안 먹으려면 누워서도

음파 음파 호흡해야 해요





만세하면서 킥판 잡고 배영 발차기

계속하면 익숙해지긴 할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해야 킥판에 덜 의지하고

나중에 킥판 없이

배영하는데 도움이 될 것만 같다.






누워서도 음파음파

고개 당기기


천장 한 곳을 바라보고

직선으로 나아가고 싶지만

삐뚤삐뚤

다리는 뭔가 한 쪽으로 쏠리면서




'나, 혹시 정말 불균형인가?!

평소 자세가 안 좋은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첨벙첨벙


여전히 낯설고 어려운 자세지만

아까보다는 조금 나아진 느낌






그렇게 한 바퀴 돌고 제자리로 와서


이번에는 팔 돌리기까지 추가되었다.






선생님이 잡아주셨는데


혼자 하려니까

어떻게 돌리는 건지 모르겠다.


으하하핳 금붕어인가.






결국 물을 퍼 마시고


제자리로 얼렁뚱땅 돌아와서

하고 싶었던 말


"선생님,

팔을 어떻게 돌리는 건지 모르겠어요."



위로 아래로 똑같다고 하시는데




킥판 아래에 위치할 때와

위에 위치할 때

배영 팔 돌리기 왜 다른 느낌이지.










일이 있으셔서


내일은 또 다른 선생님이

오신다고 말하신다.







잠깐이었지만

감사했습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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