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너무 잡고 늘어지기에,
다 녹아버렸네

빼앗긴 것일 수도 있지만

by 우란

다 녹아버렸네ㄴㄴㄴㄴㄴㅇ

<나를 너무 잡고 늘어지기에 다 놀아버렸네>


친구는 내가 너무 말이 많다고 했다.
심지어 궁금하지 않은 개인사까지 전부 이야기 형태로 말하는 버릇을 고쳐야만,
사람들에게 충분히 공감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나는 마치 나의 자유를 빼앗긴 기분이었다.
분명 "기분 나쁘게는 듣지 마, 그냥 내가 너를 보면서 든 생각을 정리해서 이제야 말해주는 거야."라고

했는데,

기분 나빴고, 지금까지 속으로 참아왔다는 얘기에 배신감이 들었으며,
정리까지 해서 알려주는 그 친구와 다신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나 역시 정리해서 말을 해줘야만 내 화가 풀릴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우선, 나는 내가 말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미 친구의 눈빛에서 지친 기색을 몇 번이고 느껴왔기 때문이다.

꼭 모른 척했던 것들이 이렇게 큰 한 방으로 올 줄 누가 알았을까.

나는 친구를 잡고 끝까지 늘어질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내가 나를 너무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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