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_존 피스크, 텔레비전 문화
존 피스크_『텔레비전 문화』
존 피스크는 TV 시청자를 사회적 주체라고 말한다.
‘사회적 주체는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특정한 사회구성체 내에서 살면서, 사회적이면서 텍스트적이기도 한 복합적인 문화의 역사에 의해 구성된다.’
그가 말하는 시청자는 능동적인 수용자로 텔레비전을 독해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이론가의 이론을 가져와 설명한다. 대표적으로 홀의 ‘선호된 독해 이론’을 언급하는데, ‘지배적 독해’와 ‘대항적 독해’, ‘협상적 독해’를 차례로 설명한다.
홀은 텔레비전(미디어)이 송출하는 이데올로기를 수용하는 대중을 분석하면서 특히 ‘계급’을 강조한다.
존 피스크는 홀의 이론을 정교화 하는데,
첫 번째로 대중의 ‘계급’보다도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수용자들(사회적 주체)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말한다.
두 번째로 홀의 협상적 독해를 가져오면서 동시에 지배적 이데올로기를 텔레비전으로부터 해방시킨다.
텔레비전 시청은 전형적으로 텍스트와 다양한 사회적 위치에 놓인 독자들 간의 협상 과정인 것이다.
이 이론의 가치는 텍스트를 완전히 이데올로기적 봉쇄로부터 해방시킨다는 점에 있다.
또 의미의 소재지를 텍스트로부터 독자에게로 중점을 이동시킨 데 있다.
즉, 피스크는 텔레비전, 텍스트가 주는 ‘다의성’과 수용자들의 독해 ‘다중성’에 중점을 준다.
사회적 주체들은 한 방송을 다양한 방식으로 청취하는데, 그러한 요인은 모두 자신의 사회적 경험과 그에 따른 의미 생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얼마든지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행위로 기존의 이데올로기에 저항할 수 있으며, 자신의 사회적 주체성을 표출하고,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생산하고 그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가 읽어내는 텔레비전 문화는 현 상황 속 텔레비전 문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린 지배 이데올로기의 교묘한 술수에 넘어가는 수용자들이 아닌 적극적이고 비판적인 텍스트 읽기(독해)가 가능한 ‘능동적인 수용자’로서 텔레비전 문화를 매순간 탈바꿈하는 ‘사회적 주체’다.
나아가 엄청난 매체의 발달과 수용자들의 해체적인 코드 해독으로 인해 능동적인 수용자가 ‘비전문적 생산자’로 자연스레 변하는 흐름도 감지되고 있다. 이는 또 새로운 텔레비전 문화의 흐름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존 피스크는 텔레비전보다 텔레비전을 보는 능동적 수용자의 독해를 분석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수용자들은 텔레비전을 보고 ‘놀이’를 하는 것처럼, 재현하고 재창조함으로서 일탈·해방과 같은 쾌락을 느낀다. 피스크는 대중적 쾌락을 사회 통제와 대립시킨다. 그는 대중적 쾌락이 항상 저항이나 전복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수용자들의 놀이 행위는
지배적 이데올로기에 반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 저항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피스크는 그 예로 텔레비전 속의 마돈나를 언급한다. 그녀가 입고 나오는 옷은 마치 하위문화 속에 잠재되어있는 소녀들의 욕망을 끄집어내는 일종의 기호로 작용한다. 소녀들은 그 기호를 통해 각자의 새로운 의미를 생성한다. 이를 현실에서 재현, 즉 패러디함으로써 기존의 상위문화(지배적 문화자본)를 이탈하고, 하위문화 발전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모습은 대중적 쾌락을 통한 기존 체제의 전복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능동적 수용자들의 연령대는 과거와 비교해 많이 낮아졌다. 텔레비전의 주된 소비자이자 수용자였던 성인에서 아직 사회에 나오지 못한 청소년으로, 그 폭이 더 넓어졌다.
일례로 한때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미디어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케이팝스타>, <위대한 탄생>은 <프로듀스 48>, <댄싱하이>(청소년들의 춤 대회)로, <쇼미더머니>는 <고등래퍼>란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수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들은 ‘일탈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의 리얼리티적인 성장과정’을 자신의 일상생활과 대입해 수용함으로써 새로운 청소년 문화를 만드는 적극적인 행위자들로 변화하고 있다.
동시에 어른의 편견(사회적 통제)에서 스스로 해방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새로운 텔레비전 문화와 수용자의 탄생이라 할 수 있다.
소녀들이 마돈나를 따라 하고,
아이들이 <감옥>을 재현하는 것처럼,
오늘날 청소년들도 TV 속에 나온
아이돌이나 래퍼들의 일상을
현실에서 패러디하고, 재현하고 있다.
물론 그들의 쾌락은 간혹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러나 피스크가 말했던 것처럼, 능동적 수용자들의 쾌락은 기존의 이데올로기를 끊임없이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원동력이자 다양한 의미를 생산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청소년들이 만들어낸 의미는 그들의 실천으로 연결되며, 이는 곧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볼 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