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묶어도

by 우란

<억지로 묶어도>

사람의 인연을 억지로 묶을 수 있는 인간이 있다.
모든 행동이 눈에 다 보여 징그럽다.
억지로 묶는다는 것을 그는 부정하겠지만, 아니 애초에 생각 자체를 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내가 보기엔 오류가 넘쳐난다.

묶는 것을 아름다운 상생이라 말하는데,
사실 그 이면에는 자신의 이득을 위한 위선이 철저히 감춰져 있다.
아마 아무도 모를 것이라 굳게 믿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신념을 동경하며 따르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착각은 점차 커져가겠지.

거절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 첫 번째다.
그 일차적 조건을 성립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지
겪어보지 않은 이는 모를 것이다.
사실, 겪어본 이들에게서 그에 관한 다른 관점을 찾기는 힘들다.
이미 첫 번째 과정에 들어선 이들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으니까.
그렇게나 힘든 게 바로 그의 쓸모리스트에 들어가 쓸모 있게 쓰임을 당하는 것이다.

뭐가 장점이고 단점인지 헷갈린다.
한때. 그게 나는 우아해 보였다.

하지만, 그 우아함은 내가 억지로 꽃을 꺾어다가 하나의 꽃송이를 만드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결국 억지로 묶어도 참 아름다워 보이지만, 이미 자연의 섭리를, 인간의 도덕을, 자신의 신념을 짓밟은 후인 셈이다.

그게 그가 말하는 인연이라는 것.

다시 말하지만, 나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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