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죽겠어? 그래서 그러는 거야?"
"그래 나는 불나방이다. 그런 나를 보는 게 그렇게 재미있냐?"
"아니 뭐, 내가 널 불나방으로 봐서 뭐해."
"좋겠다 넌 뭐든 확신과 확답이 함께 와서."
여자와 또 다른 여자의 이야기였다.
중요한 건 A는 불나방을 경멸하고 있었고, B는 스스로를 불나방이라 비하하고 있었다.
둘 다 터무니없었는데...
생각해보니 나 역시 불만 보면 죽어라 쫓아다니고 있는 실정이었다.
역시 확신과 확답의 화합을 한 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누구의 책임인가?
서로에게 무책임하게 내뱉는 말들이 화염 속에서 죄다 다 타버렸으면 좋겠는데.
어째 나만 등 따갑게 구워지고 있는 것 같다.
확신이 사라지고 나면 남는 건 뭘까.
뭐든 확답만큼이나 끈질기게 살아남았으면 한다.
그게 내가 불나방이 되어버린 진정한 이유라면, 조금은 더 괜찮을 것 같다.
"그래 나 불나방이다."
B의 눈에서 '젠장'이 툭 튀어나왔는데 나는 못 본 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