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있었다니, 몰랐어

착각하는 척, 하기

by 우란


<울고 있었다니, 몰랐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알랑 그스포너 감독의 <하이디>를 본 후로 독일과 스위스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사실상 많은 소원 중 하나다.

일본으로 엄마와 단 둘이 여행을 간 친구가 보내온 사진이 하이디를 떠오르게 했다.
(생각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가끔 착각한다.
펑펑 울고 있는 이유가 사실 예능이나 드라마 때문이라고. 내가 울고 싶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노출되어 그런 거라고.

물론 착각한 척하기도 한다.
김영하 작가가 오늘날 젊은 이들이 자존감이 없는 이유를 아주 사실적으로 말한 이야기를 굳이 찾아보면서.

울고 있는 하이디를 보았다.
친구는 예쁘고 자유로운 하이디만 본 듯했다.
"하이디 울고 있어 봤어?"
"아 ㅋㅋ 울고 있었다니, 몰랐어! 신기하네~"



보는 마음의 차이겠지 하면서도 또 착각한 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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