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빛, 어른동화, '라플레시아'

개인적이지만 모두를 위한 그림의 등장

by 우란

<먹빛, 어른동화>

Muk color, Adult fairy tales


개인적이지만 모두를 위한 그림의 등장, 어른동화




라플레시아


먹빛 어른동화' 윤예리 개인전 / 라플레시아 (도록)


라플레시아


몸짓의 종착역은 라플레시아.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더 잔인하게 풍기는 악취.


태어날 때부터 가졌던 교태 위로

굶주림을 모르는 세이렌의 노래 위로

포식을 위한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우린 잡아먹히는 동시에 뜯어먹는 일이

천성이라 거부할 수 없고,

숨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치명적이지.


갈라질 대로 갈라진 욕구 사이로

눈물이 마르면 깨어나는 식욕.


그대와 나를 깨우는 마지막 사인.


몸의 언어라 하기엔

존재 자체가 덫인

우린 상대의 가장 더러운 것만 씹어먹지.


나를 내어주고, 네 것을 취하는.




라플레시아
98 × 145.4cm | 한지에 수묵


그림과 글의 콜라보, 그림_윤예리 / 글_김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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