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얼 M을 돌려라> 또봐도, 계속 봐도 재미있다.
<다이얼 M을 돌려라 Dial M for Murder>(1954)
감독 : 알프레드 히치콕 Alfred Hitchcock / 105분 / 범죄, 스릴러 / 미국
<다이얼 M을 돌려라>는 아내(마고)의 불륜을 눈치 챈 남편(토니)이 그녀를 암살하려는 완벽한 계획을 세우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일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치밀하게 쓰인 시나리오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빠른 전개로 자칫 놀랄 수 있지만, 오히려 영화의 끝에 다다를수록 짜릿한 스릴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덧붙여 고전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뿌연 영상미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웅장한 배경음악, 그리고 배우들의 다소 연극적인 연기까지도 모두 만끽할 수 있다.
처음엔 ‘똑똑한 살인자로부터 무고한 시민을 지키는’ 형사의 시선에만 머물지만, 점차 독자적인 제3자로서 ‘결정적인 증거’를 찾기 위해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물론 영화가 끝난 후 약간의 어지럼증을 느낄지도 모른다. 보는 내내 숨 가쁘게 지나가는 인물들의 대사를 포함해 단 한 장면도 그냥 흘려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 날 고전 영화를 보고 싶은데 서스펜스가 넘치는 범죄·스릴 영화도 보고 싶다면, 알프레드 히치콕의 <다이얼 M을 돌려라>를 감상하길 추천한다.
충분히 즐겁고 스릴 넘칠 것이다.
맹세하건데 <다이얼 M을 돌려라>는 단순히 살인자를 찾는 흔한 범죄 영화가 아니다.
- 글, 관객동아리 씨네몽 김진실
PS. 이 글은 전주독립영화관 소식지 2017 August, Vol.7 속 '관객동아리 씨네몽의 자료열람실 추천작'란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