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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케이 Jan 23. 2022

나를 위한 세가지 cp2.

Part2. 브런치

브런치

아침과 점심사이에 간편하게 또는 런치에 준하게 먹는 서구권의 아주 평범한 식사시간이다. 우리말로는 '아점'이라는 말이 아주 찰떡이다. 그런데 국립국어원에서는 '아점'이라는 말이 비속어란다.이미 영어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다양한 신조어들을 인정하고 등록하고 있지만, 우리 현실은 썩 유연하지 못한것 같다.

 내가 올 한해 '나를 위한 세가지'로 부드럽고 담백하면서 품위있고 영양또한 만점인 브런치의 대표적인 메뉴 에그베니딕트를 픽하지는 않았다. 가끔 호캉스나 여행을 할때, 조식당에서 에그베니딕트를 먹기도 하지만 그렇게 내 취향도 아니다.

올한해 '나를 위한 세가지'의 두번째 소스는 다음카카오의 '브런치'작가되기 이다. 뭐 이미 작년에 한번 호기롭게 신청했다가 바로 광탈한 이력이 있긴하다. 요즘들어 글을 많이 쓰지는 않지만 나름 5년넘게 대기업의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거나, 인테넷 소설등도 써왔던 나름 글쟁이이기 때문에 신청할때 '멀 써야 겠다'는 말보다는 '내가 이런 사람이야.내가 기꺼이 여기에 글을 남겨줄께.'라는 기고만장한 소개글을 남겼다.


'하하하'


이틀후 나한테 돌아온 브런치 알람


시무룩 금지....ㅎㅎ 이미 자존심이 상할만큼 상했기 때문에 그자리에서 앱삭제를 눌러버렸다.


내가 브런치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복수였다.


'너란 앱이 폰의 저장용량을 잡아 먹게 할 순 없지!!'


그렇게 작년을 보냈고. 지난주에 난 다시 설치를 했다. (졌어요.네에.다음카카오님 제가 GG입니다. 한번만 봐주세요.)


참 다행히 설치가 잘 되었다.

올한해를 나를 위한 회복 프로젝트 가동년도라고 거창하게 정해놨는데, 다이어트와 함께 뭘해야 정신적인 학대(Part1.참고)를 극대화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역시나..답은 금방나왔다. '창작의 고통'이야 말로 최고의 정신적 학대임을 이미 나는 십수년 전부터 알고 있다. 좋은 글이 나오고 또 구구절절 눈물없인 볼 순 없는 이야기가 나오는 건 역시나 감정의 골이 하늘과 땅처럼 아주 깊고, 밥을 안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는 예술가의 삘이 올때이다. (다들 공감 하시죠?)


'이별을 해봐야 이별느낌 충만한 발라드가 나오고, 떼돈을 벌어봐야 플렉스 너낌 충만한 힙합이 나오는 것이다.'


좌절을 오랜만에 겪었다. 세상 나 혼자인 느낌이다. 현타가 와도 제대로 왔다. 그동안 멀위해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다시 도전을 하기로 하였다. 실패는 두렵지 않다 (하지만 '시무룩 금지' 또 받으면 열받을거 같기도 하다). 무작정 '작가신청' 버튼을 누르지는 않았다. 이 넓은 공간에 나를 어떻게 녹여 내야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누구에게 이야기를 할까? 나의 어떤걸 궁금해 할까? 한번 읽고 버려지는 신변잡기 뉴스는 이야기 하고 싶지 않은데...'


주제를 몇가지 정했다. 우선 2022년 회복프로젝트인 ' 나를 위한 세가지'를 통해 스스로를 회복하고, 다시 에너지를 채워 올 한해를 잘 보내는걸 보여주면서, 글을 읽는 구독자들에게 응원도 받고, 나름의 방법등을 나누고 공감하며 같이 어울려 한해를 보내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또 한가지는 아주 오랫동안 준비했던 토픽이긴 하나, 그동안 시간이 없어서 진행을 못했던 내용이다. 나의 해묵은 이력서의 제목이기도 한 '가장 잘하는 것과 가장 하고 싶은것'에 대한 내용이다.

 우리는 살면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을 꿈꾸지만, 현실적으로는 가장 잘하는 것을 하면서 지낸다. 물론 일부 사람들은 가장 하고 싶은 것을 일로 하면서 '덕업일치'를 이루며 살고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를 못한다.

 나는  이런 인생의 굴레와도 같은 모순을 어떻게 극복하고 또 풀어내며 지내고 또 준비하고 있는지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엔 아주 아주 친절하게 제목 및 소제목, 주제, 간략한 내용등을 300자에 꼬박 꼬박 채워 다시 신청을 했다.


                          '하하하'

'네.예상하신 것과 같이 또 떨어졌어요.'


 성심성의껏 적어주신 내용을 고심하였는데, 판단하기 어렵다는 내용으로 거의 복붙 수준으로 지난번과 같이 답변이 왔다.  이정도면 신춘문예라도 당선이 되어야 될 수 있는 바늘구멍인가. 라는 생각과 함께 이건 브런치 너와 나의 싸움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브런치 말고 내 글을 기고 할 곳은 찾아보면 또 많다. 하지만 한번 꽂힌 브런치를 포기 할 수 없다. 나란 남자 절대 포기란 없다.


 '십중팔구 브런치에 떨어지는 분들이 검색 해본다는 그내용.'


검색창도 '다음' 쓰는 나란남자의 의지

폭풍 검색에 들어갔다. 브런치 작가가 되는방법, 탈락이유, 재도전, 5수생 이야기, 또 브런치에 어떤 글들이 인기가 많은지 등 다음카카카오의 브런치 알고리즘에 대해 파기 시작 했다. 그리고 결론이 나름 나왔다.


*내가 내린 결론*

1. 내 이야기를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는다.

2. 사람들이 알고 싶은 이야기나 정보가 있는 글을 써라.

3. 잘 써라. 잘 고쳐라. 잘 확인해라. 성심성의껏 써라. 쑛폼이 아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았으니, 다시 준비해 보자. 주제도 다시 고민해 보고 어떤 내용을 담을지 내 이야기를 담되 그곳에서 단 한명이라도 공감하고 배울 수 있고, 또 나눌 수 있는 내용을 넣어 보자. 글을 읽는 대상이나 내용을 명확히 하자. 두리뭉실 그저 일상이나 끄적이는 블로그는 아니다.


일주일만 딱 고민하고 다시 도전해야 겠다. 3수인데... 그때 또 안되면?? 4수 가는 거겠죠? 5수생도 있으시던데요.ㅎㅎㅎㅎ

 오늘도 난 아침 8시부터 9시 반 출근시간 전까지 회사앞 카페에서 노트북을 열어놓고 인생 부캐를 레벨업 하고 있다.


'이렇게 또 하나 배우는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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