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UX/UI 모음집
독서의 계절 가을이 왔습니다.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항상 완독하지 못하고 앞부분만 조금 읽고 끝내버리죠. 마음먹고 책을 몇 권 샀지만, 며칠이 지나면 책장에 쌓이게 되고 마음의 짐도 쌓이게 되죠.. 이런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가 있습니다. "독서와 정말 친해지리~" 라고 말하는 밀리의 서재, 어떻게 사용자가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걸까요?
사용자가 밀리의 서재 어플을 켜고 가장 먼저 찾는건 뭘까요? 가장 많이 찾는건 뭘까요?
"내가 이전에 읽고 있던 책"이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가장 먼저&많이 찾는 메뉴는 어디에 있어야 할까요?
사용자들이 가장 먼저 찾고, 많이 찾는 메뉴는 가장 빨리 찾을 수 있는 곳에 있어야 합니다.
밀리의 서재는 인터페이스 상에서 가장 쉽게 도달할 수 있는 영역에 가장 먼저, 많이 찾는 메뉴를 위치시켰습니다다. 만약 이 버튼이 거슬린다면? 숨길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알려줍니다.
터치 대상은 인터페이스상에서 쉽게 도달할 수 있는 영역에 배치해야 한다. (피츠의 법칙)
- UX/UI의 10가지 심리학 법칙 -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줘야 할 때에, 손가락으로 짚어가면서 설명하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손가락으로 짚어가면서 설명을 해주는 이유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이 어디인지 듣는 사람이 알아야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핸드폰을 보여주면서 "이거 어떻게 해야해?"라고 묻는다면, "자 봐, 여기서 이걸 누른다음 이렇게 해서~"라고 손가락으로 가르키면서 설명하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겠죠?
하지만 모바일 앱에서는 사용자의 바로 옆에서 손가락으로 가르키면서 알려줄 수가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사용자를 이해시키죠? 제가 설명하는 부분을 사용자가 못찾으면 어떡해요?"
당신이 옆에서 설명해주는 대신,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것 만큼의 시선을 집중시키면 됩니다.
그래서 밀리의 서재는 이렇게 사용자를 집중시킵니다.
1. 사용자에게 알려줘야하는 부분 외에는 흐린 화면으로 처리하고, 원하는 부분만 뚜렷하게 보여준다.
2. 사용자는 다음 버튼을 찾을테니, 다음버튼은 설명 바로 옆에 붙여서 어쩔 수 없이 가이드를 읽게 만든다
사용자의 옆에서 손가락으로 짚어가면서 알려줄 수는 없지만,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것 만큼 UI적으로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제대로 읽지 않고 슥-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대충 읽더라도 페이지를 넘기기 위해서는 다음버튼이 어디있는지 찾아야하기 때문에, 최소한 어떤 설명이 있는지 슬쩍 읽어보게 됩니다.
대신, 사용자가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을 것 같은 "다음에 볼게요"는 검은 화면에 회색글씨로 적혀있어요.
전 사실 "다음에 볼게요"라는 말을 찾지 못했어요 �
1. 사용자들이 이 페이지에 들어온 목적을 미리 예측하고 보여주고,
2. 사용자가 원하는 목적을 잘 찾았다면, 빠르게 목적을 이룰 수 있게 해줍니다.
고객센터를 들어가자마자 환불 신청이라는 말이 보였습니다. 가슴 아픈 사실이겠지만, 밀리의 서재는 사용자가 고객센터를 들어간 이유를 미리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사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제공하죠. 급상승 키워드의 키워드들을 클릭하면, 바로 그 키워드에 대한 문의or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탭으로 이동하는 것처럼요.
사실 저는 서비스의 환불/구독해지 과정을 복잡하거나 찾기 어려운 경우, 귀찮거나 시간이 없어서 해지를 포기한 적이 많았어요. "이것들이 일부러 숨겨뒀네..!" 하면서 서비스를 미워하게 되더라고요. 이는 단기적으로 본다면 구매자가 계속 구매하도록 만들 수도 있지만, 서비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해질 수 있습니다.사용자는 부정적인 순간을 더 강하게 기억하거든요!
사람들은 긍정적인 순간보다 부정적인 순간을 더 생생하게 기억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피크엔드 법칙)
- UX/UI의 10가지 심리학 법칙 -
RM이 선택한 책이라고? 해리포터만큼 재밌어??
이 부분은 UX라기보다는 고객에게 공감한 라이팅이라고 생각이 들어 가져와 보았습니다.
솔직히 팬심을 이용하는건 반칙입니다. 작년에 해리포터가 왓챠에 들어오면서, 왓챠가 해리포터 덕후들을 위해서 뭘 했는지 아시나요? 모르신다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사용자가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 너무 잘았어요. 유저잘알! 사실 밀리의 서재에서는 왓챠에서 검색창에 볼드모트를 입력하면 "그 이름을 불러선 안돼!"라는 문장이 나오거나, 루모스를 입력하면 마우스 커서만 밝아지는 등의 어떠한 리액션이 있었던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팬이라면 무조건 클릭할 수 밖에 없는 문장이었죠.
아쉬운 점 : 결국, 클릭 후 그 책을 읽지는 않았다. 책에 대한 정보는 몇 문단의 줄글이 있었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콘텐츠가 없어서 바로 읽기까지 이어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다른 e-book들도 많지만 정말 내가 책과 친해지도록 서비스가 되기는 쉽지 않은데, 밀리의 서재는 이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밀리의 서재에는 사용자가 책을 읽게 만드는 여러 기능들이 많습니다. 나의 독서 기록을 보고 싶은 분에게는 월간 독서 루틴을 통계로 보여주고, 책장을 넘기기엔 팔이 아프다면 시선 추적 기능을 사용해서 눈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프라인에서도 책을 읽지 않는 유저를 위해서는 오디오 북으로 그 벽을 허물어줍니다. 아! 이 오디오 북은 밀리의 서재 사용자가 직접 만들고, 돈도 벌 수 있다고 하니 저도 해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