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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병아리 Feb 28. 2023

봄의 노래

봄 오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파릇파릇한 봄의 내음들이 하나 둘 차례로 줄을 잇는다.

  겨우내 차디차게 얼어붙었던 세상이 태양의 품안에 살며시 녹아든다.

  새싹이 고개를 내밀고 꽃잎이 한잎 두잎 환하게 웃음 짓는 봄, 모든 것이 싱그럽고 온 세상이 아름다운 생기로 살아나는 봄이다.

  내 얼굴에도 봄을 닮은 미소가 환하게 피어난다. 


  몸통만 한 노란 가방을 등에 메고 엄마 손을 꼭 잡은 채 아장아장 등원하는 꼬마들의 알록달록한 얇은 점퍼가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화사한 옷차림의 새내기 여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교정에 핀 벚꽃을 바라보며 봄을 만끽하느라 여념이 없다, 자신들이 또 다른 봄이고 그 어떤 꽃보다 향기 나는 아름다움을 지녔다는 사실을 알까?


  횡단보도 앞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몽글몽글 함박웃음이 묻어나고, 커피 한 잔과 함께 또각또각 발걸음을 재촉하는 직장인들의 손톱에도 색색 깔의 봄이 내려앉았다. 


  사무실 앞에 까치 때가 모여 합창을 하고 있다. 무슨 노래를 저리도 신나게 부르는 걸까?

  참새들은 꽃모자를 쓰고 바지런히 봄소풍을 떠날 차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행복한 아침이다! 기분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부푼 기대를 한 아름 안아 들고 분홍색 운동화를 신은 발걸음을 가볍게 통통 내딛는다. 


  아기 손만 한 크기의 하얀 목련이 어서 오라며 하늘하늘 인사를 건네고, 나비도 팔랑팔랑 반갑게 손짓한다.

  따사로운 햇살과 살랑이는 바람이 다정히 손을 맞잡고 하늘 위를 거닐고 조각조각 아기구름들도 뒤따라 마중을 나온다.


  어디선가 달콤한 과일 향을 닮은 이름 모를 꽃망울의 미소가 한 자락 바람결을 타고 둥실 날아든다. 


  겨울 가고 봄이 오듯 우리의 마음에도 어서 빨리 봄이 오기를,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봄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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