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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병아리 Mar 05. 2023

안부

솜사탕의 포근함

  ‘안부’라는 단어속에는 그리움이 몽글몽글 묻어난다.

  솜사탕처럼 포근함이 동동 떠다니는 이 말을 나는 무척이나 좋아한다.


  “너네 동네 지나오다 생각나고 궁금해서 전화 했어.”

  “오랜만에 목소리 듣고 싶어서 안부차 전화했어.”

  “오늘은 마음이 너무 힘들다, 너한테 하소연 하고싶어서 전화했어.”

  각자 다른 장소에서 갖가지 이유들로 안부의 목소리가 퐁신퐁신 날아온다. 


  ‘연락 한 번 해봐야지.’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사이 친구들에게서 먼저 전화가 걸려온다. 오늘도 내가 한발 늦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있을 때 상대방도 나를 떠올려주고 있다는 것은 너무도 가슴뭉클하고 감사한 일임에 틀림없다. 


  오늘은 가끔 나를 떠올리며 게으름을 피우고 있을 그 누군가에게 내가 먼저 솜사탕의 포근함을 전해봐야겠다.

  그럼 상대방은 늘 내가 그랬듯 목소리에 미안함과 반가움을 가득 담아 말하겠지.

  ‘안 그래도 연락 한 번 해봐야지 하고 있던 참이었다고, 내가 한 발 늦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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