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서툰 모든 이들에게
너무 힘들어서 곧 쓰러질 것 같을 때에도 어른들은 말씀하신다.
‘다 지나 간다, 그까짓 일 지나고 보면 아무 일도 아니야’
‘앞으로 살다보면 그 보다 더한 일도 많을 거야, 그러니 그런 일에 너무 연연해하지 마라’
‘공감해주지 않을 거면, 위로해 주지 않을 거면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말지’
서러움과 서운함이 먹구름처럼 밀려오며 눈물만 샘솟는다.
그러나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면 거짓말처럼 어른들의 말이 맞았다.
죽을 것 같지만 죽진 않는다, 잊히기도 하고 무뎌지기도 한다.
힘겹다 생각했던 일들이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게 되기도 한다.
때로는 천 마디의 위로보다 현실을 일깨워주는 위로도 필요하다.
여태껏 견디고 겪어온 일 보다 더 힘겨운 상황이 덩어리째 불어 닥치는 날도 있을지 모른다.
지금까지 살아 온 날 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으니까.
하지만 우리는 벌써 반세 월에 가까운 시간 동안을 잘 참고 견뎌내고 이겨내 왔다, 그러니 다시 한 번 힘을 내 보자, 조금만 덜 힘겨워 해 보자, 또 다시 반만 견뎌내면 되는 미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