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꾸는 병아리 Apr 02. 2023

[부장님께 커피를 타 달라고 말했다]

겁 없는 병아리의 직장 이야기

  “부장님 저 믹스커피 한 잔만 타 주시면 안 될까요?”

  점심 식사를 하고 들어오시는 부장님께 대뜸 말을 던졌다.

  “음… 내가? 김주임한테?”

  갑작스런 내 말에 당황해 하시는 기색이 역력했다.

  “네, 저 아파요. 환자잖아요.”

  “그 그래, 그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타 줄게. 물은 얼만큼 넣어 줄까?”

  “2/3이요.”

  “물이 조금 더 작아야 맛잇는데~ 원하는 대로 타 주지 뭐.”

  역시 점심식사 후에는 믹스커피가 제맛이다! 남이 타 주는 커피는 더 맛있다! 


  며칠 전, 회사 직원 몇 명과 퇴근 후 탁구를 치러 갔다.

  나이 생각은 않고 신 나게 치다가 탁구대에 엎어져 갈비뼈가 살짝 부딪혔다.

  다행히 사진 상 겉부분에 나타나는 이상은 없었다, 의사 선생님은 속에서 약간 실금이 가 있을 수도 있으니 당분간 조심해서 움직이라고 하셨다. 주사를 맞고, 약을 일주일치 받아 병원을 나왔다.


  그런데 아프다. 이리 움직여도, 저리 움직여도 아프다. 바른 자세로 누워 있어야만 통증이 덜하다. 앉았다 일어설 때도 ‘끙’ 소리가 절로 나온다.

  나를 너무 과대평가 했다. 낼 모레가 마흔이라는 생각은 잊고 아직 괜찮은 줄 알았다, 청춘인 줄만 알았다. 


  결론은 지금 이 직장에 취직한 게 잘 한 선택이었다는 것! 어느 직장의 부장님이 손수 커피를 타 주시겠는가 ^^ 감사합니다 부장님~

매거진의 이전글 헤드라잇에서 기고 제안을 받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