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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병아리 Apr 20. 2023

자꾸만 내게 밖으로 나가자는 신입 직원....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열흘 전 사무실에 신입 직원이 입사했다. 첫인상은 차분하고 선한 이미지에 조용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 차분한 신입 직원이 자꾸만 내게 밖으로 나가자 한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출근한 지 3일 째 되던 어느 날이었다.

  “전 걷는 거 되게 좋아하는데, 주임님은 걷는 거 좋아하세요?”

  “아니, 난 걷는 것도 운동도 별로 안 좋아해요.”

  “아… 그렇구나.…” 


  다음 날이 되었다.

  “주임님 혹시 오늘도 걸으러 갈 생각 없으세요? 날씨 짱 좋은데…” 


  피식 웃음이 났다. 친해져야 말을 많이 하는 내 성격과는 달리 처음 보는 사람에게 선뜻 다가와 말을 거는 행동이 신기하기도, 부럽기도 하면서, 보기보다 조곤조곤 말을 잘 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그래요, 갑시다.”

  이렇게 우리는 일주일 째 함께 30분씩을 걷는 중이다.

  책을 만지는 일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책 얘기를 많이 하게 된다. 서로 재미있었던 소설을 추천해 주고 더불어 사소한 일상 이야기도 함께 곁들인다. 


  직원 수가 많지 않은 회사에서 우리 팀에 들어온 막내에게 내가 먼저 손을 내밀었어야 했었는데…. 너무 무심했었던 게 아닌가…. 하는 미안함이 든다. 그래서 내일도 그 친구를 위해 30분을 함께 걸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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