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꾸는 병아리 May 16. 2023

늦은 밤 잠 못 드는 당신에게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들지 못하던 어느 늦은 밤, ‘딩동’ 휴대폰에서 알림 음이 울렸다.

  브런치 어플에 새 소식이 도착했다는 알림이었다.

  누군가 내 글에 공감을 표시했다.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각, 상대방은 어떤 이유로 잠 못 이룬 채 눈물범벅인 내 글에 공감하기를 눌렀을까? 


  늦은 시간에 날아든 공감의 알림 음이 마치 울컥 울컥 토해 놓은 아픈 심장을 따스하게 다독여 주는 위로의 목소리 같았다.

  새벽 시간 내게 보낸 단 한 번의 공감의 표시에 그 분과 나는 절친이 된 기분마저 들었다.

  그러고 나서 연이어 고마운 마음과 걱정되는 마음이 동시에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친한 친구에게 으레 해 왔던 것처럼 순간 전화기를 집어 들어 그 분에게 전화를 걸 뻔했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혼자 피식 웃고 말았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고 연락처도 모르는 상대방의 안부가 문득 걱정 되다니, 나도 참 구제불능이다. 


  그저... 상대방에게 말해 주고 싶었다.

  당신은 지금 어떤 힘겨운 일을 견뎌내고 있느라 여태 잠을 이루지 못하느냐고, 견딜 수 없이 힘든 이유를 잠시 내게 털어 놓아도 괜찮다고, 이번에는 내가 당신의 상처투성이인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싶노라고... 내가 용기를 얻었듯 나 또한 그저... 그 한 마디에 위로를 담아 상대방에게 건네고 싶었다. 


  나도, 그 분도,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글을 익는 모든 분들이 오늘 밤은 걱정거리를 잠시 구석 자리에 고이 접어 두고 편안한 마음으로 일찍이 포근한 잠자리에 들 수 있기를 바라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브런치북 출판프로젝트 대상수상자가 내 브런치를 구독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