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시크가 유행이란다. 인스타그램 피드에 계속 떠서 찾아보니 긱시크란 괴짜의 geek과 세련된 chic의 합성어이며, 대충 스타일은 안경과 니트를 입은 모양새이다. 이런 패션엔 관심도 없고 이해도 잘 못하기에 유행에 둔한 편이지만, 내 옷은 아무렇게나 입어도 반려동물은 이쁘게 입히는 게 보호자의 마음이다. 설엔 한복을, 크리스마스엔 빨간 옷을 입히고 싶은 게 집사 마음이다. 물론 우리 집 고양이들은 시크하셔서 전혀 어울려주진 않지만 굴하지 않고 다이소에서 반려동물 선글라스를 샀다.
역시나 옷도, 액세서리도 하는데 익숙지 않은 우리 집 고양이들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안경은 손으로 벗겨내고 물어 던져졌다. 그래도 끈질긴 집사는 사정사정해서 몇 장의 사진을 얻어냈다. 고양이 5분 봉사로 집사는 5년 동안 행복할 예정이다. 사소한 유행도 우리 고양이들과 함께라면 하나의 이벤트가 된다는 사실, 그래서 난 오늘도 행복하다는 것!
팁이라면, 고양이가 잠이 올 때, 정신이 몽롱할 때를 노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