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오이 샌드위치
야채를 먹어야지, 늘 생각만 하는 실천이 어려운 것이 바로 야채 챙겨 먹기다. 자취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먹는 것을 좋아하고 요리도 꽤 좋아하던 난 종종 직접 요리를 해 끼니를 해결하였다. 가족과 함께 살 때, 대학생 시절엔 그다지 의욕이 생기지 않아 늘 한식 위주의 식사를 하였는데 자취를 시작하면서 좋아하는 파스타도 샌드위치도, 멋진 브런치도 만들어 먹으며 주말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일을 시작해 바빠지고 고양이를 키우면서 가장 먼저 포기하는 것은 바로 나를 돌보는 것, 나의 식사이다.
제일 많이 먹는 것, 아무래도 탄수화물이다. 별다른 조리가 필요 없고 보관도 쉽고 맛있는 것, 바로 빵이 이젠 나의 주식이며 어떤 날엔 빵만 먹고 보낸 날도 있었다. 특히 1인 가게를 운영 하면 더더욱 식사 시간이 불규칙해지고 가게 안에서 뭔가를 먹기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며, 신경 쓸 것들 신경 쓰다 보면 식사 시간이 소홀해진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퇴근을 하면 늦은 시간이 되어버려 또 챙겨 먹기가 애매한 상황이다. 1년 정도 지나니 조금인 익숙해졌다. 꽤 재미있는 일들이 조금씩 나타나 기분도 좋았다. 그러니 앞으로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면 체력과 건강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 1년을 내가 사장으로 살면서 깨달은 하나였다.
마트는 종종 들린다. 가게에 필요한 식재료를 사기 위해 간다. 갈 때마다 마트 안을 종종 구경하는데 물가가 참 많이 올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채를 먹자, 싶어 간단하게 먹을 방울토마토를 보니 7000원이다. 옆에 사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니 이게 보통의 금액인 것 같다. 혹시 유기농인가 싶어서 자세히 들여다봤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먹고살기 힘든 시대 맞는구나, 하고 마음이 씁쓸해졌다. 그렇게 주위를 더 둘러보니 그래도 당근과 오이는 저렴한 편이었다. 몇 달 전만 해도 오이가 비쌌던 것 같은데 이 날은 2개에 1300원이다. 냉큼 오이를 집었다. 오이가 최고지, 오이를 먹자!
샌드위치 속 재료로 오이를 자주 넣는다. 오이만 넣어도 맛있고 다른 야채들도 모두 잘 어울린다. 빵에 마요네즈와도 크림치즈와도 잘 어울리는 오이는 아삭하고 수분이 많아 여름에 최고다. 벌써 꽤 더워진 날씨는 오이가 더 맛있게 느껴지는 최고의 조미료가 된 셈이다. 가시오이와 다다기오이, 취청오이.. 난 총 3가지 종류의 오이를 먹어 봤고, 그중 가시오이를 가장 좋아한다. 껍질 벗기는 것이 귀찮지만 수분도 많고 시원한 맛이 최고다. 가시 오이를 2개 사 매일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 반 개씩 넣어 총 4번의 샌드위치를 해 먹고 또 오이를 사 계속 새로운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고 있다. 오이는 소금을 뿌려 물기를 빼고 속재료에 넣으면 오이의 수분으로 축축하고 미끌한 점을 개선하고 오독오독하게 먹을 수 있다. 물기를 안 빼면 그 나름대로 가볍고 시원한 맛의 샌드위치가 되지만, 난 주로 하루의 오전에 물기를 빼고 샌드위치를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을 하고 퇴근 전에 먹는다.
번거로운 요리는 이젠 쉽게 시도하기가 어렵다. 간단하고 맛있게, 가능하면 빠르게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원래 좋아하는 샌드위치는 간단하고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 너무 좋고, 요즘처럼 맛있는 오이를 저렴하게 구매해 이렇게 저렇게 조합을 해 먹는 오이 샌드위치는 최고다. 밤에 샌드위치는 조금 가벼운 부분이 있지만, 요즘 저녁 러닝을 하기에 소화가 잘 되는 빵이 난 오히려 좋다. 하지만 건강은 챙기고 싶은 마음이라면, 더구나 야채 먹기 참 힘든 요즘, 점심으로 저녁으로 오이 샌드위치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