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샐러드 샌드위치
내가 가장 많이 만든 샌드위치라고 하면 역시 감자 샐러드 샌드위치이다. 그 첫 번째 이유는 내가 가게에서 판매를 하고 있는 샌드위치라는 것, 두 번째 이유는 역시 감자와 마요네즈는 환상의 궁합이라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게에서 판매하는 음식은 만드는 사람 입장에선 쉽게 질릴 수 있다. 나의 경우엔 그 맛이 달거나 혹은 그 음식의 향이 너무 강하면 쉽게 질리기도 한다. 그러나 감자의 담백함과 삼삼함은 쉽게 질리지 않는다. 더불어 마요네즈는 감자와 환상의 짝꿍이 아닌가.
처음 카페를 준비하며 꼭 하고 싶었던 것은 샌드위치와 커피를 파는 작은 가게였다. 막상 창업을 준비하면서는 꽤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개수가 적더라도 샌드위치는 꼭 판매하고 싶었다. 나는 샌드위치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카페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렇게 예뻐 보인다. 나의 가게에서 그런 사람들을 보는 것은 얼마나 행복할지, 상상만으로 행복했다.
단 하나의 샌드위치를 판매한다면 무엇을 팔 것인가? 에 대해 열심히 생각했다. 좁은 가게의 특성에 맞춰 냉장고도 조리대도 모두 작아서 샌드위치는 비교적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어야 했다. 1인 운영의 특성상 여러 가지 일을 혼자 해야 하기에 가능한 단순한 레시피의 샌드위치가 필요했다. 고민의 바다에서 떠 오른 것이 좋아하는 마요네즈 소스를 활용하는 것이었고, 그렇다면 일반적인 샐러드와는 다르게 타르타르소스를 만들기로 했다. 나의 샌드위치는 차가운 느낌을 주는 멋진 샌드위치보다는 단순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샌드위치를 만들고 싶었고, 많은 후보를 이겨내고 결국 감자가 메인 재료로 정해졌다. 그때부턴 매일 감자 샐러드를 만들어 먹으며 레시피를 확정했다.
감자 샐러드는 참 다양한 레시피를 가지고 있다. 흔히 게살과 햄, 오이 등을 넣은 옛날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모닝빵에 넣으면 귀여움까지 느낄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일본 이자카야에 가면 안주로도 인기가 좋은 것이 감자 샐러드이다. 고독한 미식가를 보고 안주로 판매되는 감자 샐러드를 보고 신기함과 놀라움을 겪었다.
나의 감자 샐러드에 사용하는 소스는 양파, 파, 허브를 비롯해 느끼함을 잡을 수 있는 할라피뇨와 레몬이 들어간다. 상큼함과 은은한 매콤함을 주어 질리지 않는 맛을 만들고 싶었다. 딜은 버터 혹은 마요네즈와 참 잘 어울린다. 향긋한 그 향이 소스를 전체적으로 고급스럽게 해 준다. 씨겨자도 넣어 톡톡 쏘는 맛을 준다. 역시느끼한 음식에 잘 어울리고 색감도 예뻐진다. 버터 향이 좋은 얇은 식빵 두 개의 가장자리를 잘라내고, 으깬 감자(덩어리가 약간 있는)에 소스를 넣어 잘 섞은 후 빵을 덮고 반으로 자르면 완성이다. 오이도 게살도 안 들어가는 간단한 샌드위치지만 그 맛은 간단하지가 않다. 처음 먹어 보는 맛, 이라는 평도 많이 들었다 참 감사하게도.
가게를 운영한 지 벌써 1년 4개월이다. 그 사이 여러 사이드 메뉴가 계절에 따라 생겨나고 사라졌지만, 감자 샐러드 샌드위치는 여전히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휴일 혹은 쉬는 시간에 우리 가게에 와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드시고 가시는 분들의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그 작은 식사 계획에 나의 가게와 나의 샌드위치가 있다는 것에 엄청난 보람을 느낀다. 어젯밤, 샌드위치 소스를 만들고 오늘 아침에 출근을 하자마나 감자 샐러드 샌드위치를 만들어 점심으로 먹었다. 난 개인적으로 우유와 먹는 클래식한 조합을 좋아한다. 어젯밤부터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걱정과 우울함이 스멀스멀 기어다오던 아침, 고심하여 만들어낸 나의 소중한 샌드위치를 먹으며 힘을 냈다. 항상 나와 함께 이 가게를 지켜주는 이 샌드위치는 이제 나의 소중한 파트너가 되었다. 항상 맛있어 주는 너,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