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힘들어 툰
맞벌이 부부들은 아침이면 전쟁을 치른다. 출근시간에 맞춰 아이들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맡겨야 하기 때문이다. 잠이 덜 깬 아이를 재촉하여 밥을 먹이고 부랴부랴 옷을 입혀 유치원에 가면, 텅 빈 신발장이 우리 아이가 1등으로 등원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달갑지 않은 1등을 하고 직장에 가는 내 마음은 텅 빈 신발장의 서늘함과 같다.
그러던 어느 날 항상 잠이 덜 깬 모습으로 터덜터덜 유치원 계단을 오르던 첫째 딸이 뒤를 보며 환하게 웃어 준다.
"아빠, 잘 갔다 와~!."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아이에 대한 안쓰러움의 구멍이 커져갔던 내 마음에 따뜻함이 스며드는 순간이었다.
"그래, 날씨만큼 서늘하고 우울한 일상도 딸내미의 미소가 있다면 든든하고 따듯하게 견뎌낼 수 있겠구나.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