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수영에 빠지는 순간

초급반 아저씨

by DK












배구 만화 ‘하이큐’라는 만화 속 캐릭터들 중에 츠키시마라는 인물이 있는데 심드렁한 성격이 나랑 비슷하다. 그런 츠키시마가 그냥 취미 활동 정도로 생각하고 시작한 배구에 빠져드는 순간이 있었는데 나는 그 장면을 가장 좋아한다. 상대편 에이스의 무지막지한 스파이크를 정확히 블로킹하고 그 한 번의 손 맛에 배구에 빠져드는 장면은 나에게 두근거리는 희열을 느끼게 했다. 나 또한 수영에 빠져드는 순간이 있었다. 자유수영 때 얼떨결에 팔을 휘둘러 봤는데 우연히 그 한 번의 스트로크가 제대로 먹혀 물살을 속도감 있게 가르는 것이었다. 비록 긴 거리는 아니었을지언정 그 당시 온몸이 기억하는 속도감은 츠키시마의 짜릿한 블로킹과 같은 희열을 나에게 심어주었다. 그 순간 , 그 한 번의 스트로크가 나를 수영에 빠지게 한 것이다.


* 코로나 이전 작년의 경험을 회상하며 쓴 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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