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4차 산업혁명이라는 패러다임이 온 나라를 휩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학교는 더욱 그러하다. 기존의 학교교육으로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할 수 없음을 언론에서 연일 언급하고 있고 이는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그저 과거부터 쭉 중요했던 창의성, 남과 다른 독특함이 필요하다는 짧은 담론 뿐이다. 이에 역사적으로 창의적인 업적을 이뤄낸 인물들, 그리고 미래교육을 대표하는 교육기관들이 어떤 점을 강조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을 실시하는지를 알아보고 이를 통해 미래교육에 대한 “how”를 고찰해보고자 한다.
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중세라는 긴 시간 동안 억눌렸던 이성이 다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던 르네상스 시대에 천재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인물이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다. 그는 회화, 건축, 철학, 시, 작곡, 물리학, 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능했다고 한다. 이러한 다양한 분야에 대한 그의 지식은 융합적 사고로 발현되어 다양한 발명품, 예술품 등 창의적인 결과물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러면 창의 융합의 대명사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어떻게 공부했을까? 훌륭한 교육기관에서 공부를 하였을까? 아니면 뛰어난 스승이 있었을까? 그의 뜻밖의 공부방법은 바로 ‘독학’ 이었다. 스스로 책을 찾아 읽고 사색하며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역량을 함양했던 것이다. 그가 제시한 그 구체적인 공부 방법은 다음과 같다.
그의 공부법을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스탠퍼드 대학 심리학자인 클로드 스틸은 낮은 점수를 받는 학생들이 부정적인 환경의 신호에 둘러싸여 있고, 그럴수록 학생들은 학교가 자신이 성공하기에 적합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계속 확인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부정적인 환경의 신호들을 악순환으로 더 갱쟁에서 밀려나게 한다.
1)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신호를 끄고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위 책에 의하면 학생들은 자신이 못한다는 부정적인 신호를 극복하는데 뇌 능력의 대부분을 써서 정작 그들의 학업과 학습에 에너지를 집중시키지 못한다고 한다. 자신에 대한 불안, 두려움과 같은 부정적 신호를 끄고 자신에게 집중하고 몰입하는 것이 모든 학습과 성장의 출발점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2) 독서를 통해 다양한 지식을 익히고 이를 깊이 되새겨 자기화 시켜야 한다.
읽고 이해하는 독서활동은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이다. 디지털 네이티브로 태어나 자동화에 익숙한 요즘 학생들에게는 특히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하고 그 방법으로 독서만큼 효율적인 방법이 없다. 독서를 통해 생각 근육의 단련은 후에 창의성을 발현시킬 수 있는 기초가 되는 것이다.
3) 독서를 통해 알게 된 지식, 사색한 내용들을 노트에 정리하는 활동을 통해 인출해 보며 정교화 시킬 필요가 있다.
인간의 학습과 기억에 대해 오랜 시간 연구한 워싱턴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헨리 뢰디거는 지식을 무작정 머릿속에 넣기만 해서는 학습이 안 된다고 강조한다. 배운 지식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결국 잊어버리기 때문에 지식을 인출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 존 스튜어트 밀 (철학자)
자유론을 통해 현대 민주주의의 자유에 대한 기초를 닦은 존 스튜어트 밀은 그를 영재로 키워낸 아버지의 교육방법으로도 유명하다. 그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존 스튜어트 밀의 아버지의 교육법을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스스로 충분히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미래 시대에는 창의, 융합 인재가 필요하다고들 한다. 여기서 융합의 융이란 녹을 융, 합은 합할 합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자기 안에 녹여내야지만이 이러한 것들이 재조합의 과정을 거쳐 새로움으로 탄생된다는 것이다. 창의융합 인재를 길러 내기 위해서는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한 것이다.
2) 습득한 지식을 인출해 볼 수 있는 연습(산책 중 설명하고 질문하기, 동생 가르치기)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 준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법’ 은 질문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을 정교하게 다듬어주는 방법이다. 밀의 아버지는 이러한 질문과 대화로 밀의 지식을 정교화 했을 것이고 지식을 인출해볼 수 있는 다양한 경험(산책 중 설명하기, 동생 가르치기)을 통해 이를 더 견고하게 했을 것이다.
다. 아인슈타인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였다면 현대시대의 천재는 단연코 현대 물리학의 창시자인 아인슈타인을 꼽을 수 있다. 그의 공부법은 다음과 같다.
그의 공부법을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1) 내적 동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인슈타인이 어린 시절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고 한다. 그가 상대성이론을 연구할 당시 3개월간 칩거하며 밖에 나오지 않고 연구에만 집중하다 병원에 실려간 이야기는 그의 집중력과 끈기의 면모를 보여준 사례인 것이다.
자신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현상에 강한 의문이 갖고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이 찾아질 때까지 스스로 탐구하고 생각하는 방식(자기 머리로 생각하라, 도서관에서 사색하라, 청강을 완성하라 등) 이 그의 공부법인 것이다. 강한 호기심에서 발현된 내적 동기가 위대한 업적을 발견하는 집중력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2) 자기 생각을 맥락적인 상황에서 인출해 볼 수 있는 경험(글로 표현하기, 토론, 실천해보기)이 필요하다.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지식의 인출 연습’ 을 강조하고 있다. 그만큼 습득한 지식을 직접 인출해보고 적용해 보는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의미한다.
가. 미네르바 스쿨이 뭐야?
최근 미래교육과 관련하여 대표적인 예로 꼽히는 학교가 바로 미네르바 스쿨이다. 학교의 유명세로 인해 현재는 하버드, 예일, 스탠퍼드 대학보다 입학하기 힘든 학교가 되었다고 한다. 미네르바 스쿨은 기존의 학교처럼 건물을 짓기보다는 그러한 예산을 학생들의 교육에 전적으로 투자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학교 캠퍼스가 없고 4년 동안 세계 7개 도시를 옮겨 다니며 기숙사 생활을 한다고 한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그들의 수업방식은 주로 온라인으로 강의와 조별과제, 토론 수업 등으로 이뤄지고 그들의 학습 기록은 데이터 베이스화 되고 이를 바탕으로 피드백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나. 구체적으로 그들은 어떻게 교육하는가?
앞에서 말한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미네르바 스쿨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이다. 필자는 미네르바 스쿨에서 교육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지고 학생들은 어떤 맥락에서 학교에 만족해하고 그 효과를 느끼는지에 대해 미네르바 스쿨에 재학 중인 한국 학생의 유튜브 강연 영상을 참고로 분석해 보았다.
기본적인 수업은 flipped learning방식을 따른다. 수업 전에 수업과 관련된 논문이나 기사, 영상 등을 보고 수업 내용을 미리 공부한다. 본 수업에 임해서는 수업 전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토론과 토의를 통해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인출해보고 또한 다른 사람의 생각과 비교 수정하며 자신의 지식을 좀 더 정교화 하는 과정을 거친다. 또한 케이스 스터디라는 과제를 통해 학습한 내용과 관련된 사례를 조사, 분석해보며 학습한 내용을 실생활에 맥락적으로 활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외에도 LBA(Location-Based Assignment)와 인턴 경험 등 학생들이 학습한 지식을 실제 상황에서 적용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고 한다.
미래교육은 창의성과 결부되어 있는 교육을 의미한다. 하여 역사적으로 창의적 업적을 이뤄낸 인물들의 공부 법, 최근 미래교육의 대표적인 예로 자주 거론되는 미네르바 스쿨의 교육방법 등을 분석하여 미래교육에 대한 방법적인 면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가. 자습+인출, 적용
필자가 앞서 살펴본 다양한 사례들에서는 공통적으로 스스로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다양한 방법 (노트 필기, 설명하기, 동생 가르치기, 글 쓰기, 케이스 스터디 등)을 통해 인출, 적용해보는 과정을 중시하였다. 창의성이란 연결성에 있다는 스티븐 잡스의 말처럼 창의성을 발현하기 위한 방법은 다양한 지식을 스스로 습득하고 상황에 맞게 인출해보고 다양하게 조합, 적용해보는 과정임을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지식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습득하고 이를 인출, 적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고대 아리스토텔레스의 천동설은 2000년 가까이 진리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천동설로는 우주의 행성들의 움직임을 명쾌하게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프톨레마이오스는 알마게스트란 책을 통해 천동설을 지지하며 주전원과 이심 등의 논리를 가지고 이를 보충 설명하였지만 그 결과는 더욱 복잡해졌다. 코페르니쿠스의 상상력에 의해 제기된 지동설은 그에 비해 훨씬 간단하고 단순했다. 하지만 그 단순한 상상이 지금 진리가 된 것이다
필자가 분석한 사례들을 통해 미래교육에 대한 방법이 자습+인출, 적용이라는 뻔하고 단순한 결론에 이르렀지만 어쩌면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훌륭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에서 알 수 있었다.
다. 에로스
마찬가지로 창의성 교육 역시 깊이 사고하여 쌓은 지식과 이를 인출하고 맥락적으로 적용해 볼 수 있는 기회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에너지(에로스)인 ‘내적 동기’ 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자신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분야에 지독한 집중력을 발휘한 것처럼 강한 내적 동기를 에너지원으로 학습이 이뤄질 때 창의성은 극대화 되어 발현 될 것이다.
<참고>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 정주영
에이트 / 이지성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 / 안광복
ebs 1tv 다큐프라임 <교육대기획 다시, 학교>3부 시험을 시험하다.
유튜브/ 이러닝 스튜디오 / 미네르바 스쿨 미래의 고등교육: 미네르바 스쿨 임지엽 학생
유튜브/ [최강1교시] Full ver. 그리스 • 로마 신화Ⅰ 신(神)들의 이야기 / 서양 고전학자 김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