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비건 친구와 비건 생활 즐기기

논비건 친구를 끊어낼지 고민하는 비건에게

by 유하

처음에는 제가 비건을 실천하는 것을 아무도 지지해주지 않아서 힘들었다고 했죠?


비건으로 산지 4년이 지난 지금은, 비건으로 사는 것이 재미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그건 주변에 비건 친구가 많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니냐고요? 아니에요. 제 친구 중에는 아직도 비건이 아닌 친구들이 훨씬 많아요. 이제부터 제가 그 친구들과 잘 지내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저는 친구들이 고기를 먹으러 간다고 할 때도 항상 따라가요. 그리고 그곳에서 제가 먹을 수 있는 것을 찾았죠. 비빔냉면이나 흰 밥에 밑반찬을 먹으면서 그 시간을 보냈어요. 제가 비건이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거죠. 물론 고기를 굽는 것을 보기가 힘들긴 했어요. 그 고기를 먹고 싶어서 힘들다기보다는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이곳까지 왔는지 알고 있었으니까요.


근데 왜 굳이 그렇게까지 하냐고요? 생각해보면, 제가 그런 자리에 제가 참석하는 것은 저와 친구 모두를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잖아요. 친구들은 저를 보며 죄책감을 느끼고, 저는 고기를 보며 힘들어하겠죠. 하지만 제가 그곳에 아무렇지 않게 참석하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은 “비건을 ‘어떤 모임에도 참석할 수 없는 외로운 행위'가 아니구나.”라는 인식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비건은 힘든 것, 어려운 것, 비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도 하고, 비건을 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그렇게 느끼기도 해요. 그리고 나 혼자 실천하면 그런 것들이 더 힘들 게 느껴지죠. 저 같은 경우에도, 최신 정보에 약해서 비건 신제품이 나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경우에는 제 친구가 항상 제게 그런 정보를 알려줘요. 그 친구는 심지어 비건이 아닌데도 저를 위해서 그런 정보를 팔로우하고 있더라고요. 그 친구는 저와 고등학교 10년 지기 친구예요. 그 친구와 만날 때마다 비건 맛집을 찾아다니고 있어요.


그리고 제주도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와 일주일에 한 번 씩 비건 요리를 해 먹고 있죠. 이 친구도 비건은 아니지만, 비건은 환경을 사랑해서 실천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비건을 하는 것을 많이 응원해줘요. 그리고 저를 만날 때 만이라도 비건을 실천하고 싶다고 했어요. 비록 제가 비건을 하면서 제 주변 사람을 모두 비건으로 바꾸지는 못하지만, 저와 가까운 사람 몇 명에게만이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기분이 좋은 일이에요.


만약 내가 비건을 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친구가 주변에 있다면, 그 친구와 다양한 방법으로 비건 생활을 부담 없이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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