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K Sisters Sep 11. 2019

덴마크는 organic을 삽니다

#10 아직은 예쁜 포장에 지나지 않은 덴마크 유기농

노르딕 퀴진의 성지 덴마크에는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식당이나 카페가 많다. 물론, 가게 앞 유리에 미슐랭 스티커가 맛은 보장 하겠지만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럴 땐, AOK라는 글자가 적힌 스티커를 찾아보자. 이 스티커는 로컬 코펜한게너들에게 검증받은 맛집에 주어지는 표시이다.


거기에 하나 더, 요즘 코펜하겐에서는 AOK 외에도 유기농 스티커를 확인하는 게 대세이다.


유기농 스티커가 붙은 카페나 식당에 들어가면 유기농 커피부터 시작해서 유기농 냅킨까지 유기농 표시가 없으면 허전할 정도이다.


여러 스티커가 붙어있는 시내의 카페 Photo by. DK sisters


유기농이 유행하면서 슈퍼에도 마찬가지로 유기농 열풍을 가져왔다. 야채 코너 , 우유 코너 심지어는 파스타 코너에까지 유기농 표시가 있는 제품들이 인기다. 가격도 일반 제품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아 손쉽게 유기농 제품을 바구니에 담으며 엑티비스트, activist 라 자청하고 있다.


너도나도 유기농 엑티비스트


유기농 표시가 있는 소스와 수프병들 Photo by. DK sisters
하지만 단순히 잘 포장된 유기농 제품을 산다고 해서 정말 유기농 엑티비스트가 될 수 있는 것일까?


생선 한 마리를 구워 접시에 올려주면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라 당황하던 생선필레에만 익숙한 덴마크 친구들. 또, 미역이나 해조류를 보면 기겁하다가도 형태가 보이지 않게 음식으로 만들어주면 잘 먹던 친구를 떠올려보면 덴마크인들에게 보여지는 유기농의 개념은 인간 손이 덜 탄 말 그대로 자연 그대로의 것을 담은 유기농과는 조금은 거리가 먼 것 같다.


유기농을 컨셉으로 번호표 대신 당근을 올려주는 카페 Photo by. DK sisters

슈퍼에서 살 수 있는 혹은 카페나 식당에서 접하는 유기농 제품들은 대부분 재료 자체가 유기농이었을 뿐 신선한 재료 자체의 형태를 볼 수 없다.


극단적인 예이지만,
자연을 그대로 담은 제품을 사는 사람은
적어도 내 주위에선 아직 보지 못했다
아직 사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 곤충 초콜릿 및 비스킷 Photo by. DK sisters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개인 뿐만 아니라 호텔이나 공공기관에서도 유기농으로의 대체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차츰 나아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언젠가 뒤돌아보았을 때 다른 나라들에게 보여 줄 좋은 예가 되어 있지 않을까.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유기농 소비에 힘쓰는 덴마크에서
배울 점은 있을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코펜하게너들의 바이크 셰어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