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아직은 예쁜 포장에 지나지 않은 덴마크 유기농
노르딕 퀴진의 성지 덴마크에는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식당이나 카페가 많다. 물론, 가게 앞 유리에 미슐랭 스티커가 맛은 보장 하겠지만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럴 땐, AOK라는 글자가 적힌 스티커를 찾아보자. 이 스티커는 로컬 코펜한게너들에게 검증받은 맛집에 주어지는 표시이다.
거기에 하나 더, 요즘 코펜하겐에서는 AOK 외에도 유기농 스티커를 확인하는 게 대세이다.
유기농 스티커가 붙은 카페나 식당에 들어가면 유기농 커피부터 시작해서 유기농 냅킨까지 유기농 표시가 없으면 허전할 정도이다.
유기농이 유행하면서 슈퍼에도 마찬가지로 유기농 열풍을 가져왔다. 야채 코너 , 우유 코너 심지어는 파스타 코너에까지 유기농 표시가 있는 제품들이 인기다. 가격도 일반 제품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아 손쉽게 유기농 제품을 바구니에 담으며 엑티비스트, activist 라 자청하고 있다.
너도나도 유기농 엑티비스트
하지만 단순히 잘 포장된 유기농 제품을 산다고 해서 정말 유기농 엑티비스트가 될 수 있는 것일까?
생선 한 마리를 구워 접시에 올려주면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라 당황하던 생선필레에만 익숙한 덴마크 친구들. 또, 미역이나 해조류를 보면 기겁하다가도 형태가 보이지 않게 음식으로 만들어주면 잘 먹던 친구를 떠올려보면 덴마크인들에게 보여지는 유기농의 개념은 인간 손이 덜 탄 말 그대로 자연 그대로의 것을 담은 유기농과는 조금은 거리가 먼 것 같다.
슈퍼에서 살 수 있는 혹은 카페나 식당에서 접하는 유기농 제품들은 대부분 재료 자체가 유기농이었을 뿐 신선한 재료 자체의 형태를 볼 수 없다.
극단적인 예이지만,
자연을 그대로 담은 제품을 사는 사람은
적어도 내 주위에선 아직 보지 못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개인 뿐만 아니라 호텔이나 공공기관에서도 유기농으로의 대체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차츰 나아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언젠가 뒤돌아보았을 때 다른 나라들에게 보여 줄 좋은 예가 되어 있지 않을까.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유기농 소비에 힘쓰는 덴마크에서
배울 점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