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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K Sisters Nov 21. 2018

데니쉬 페이스트리의 미닝아웃

 '데니쉬 페이스트리'란 이름의 탄생 비화


덴마크 사람들의 주식 'Rye Bread'
빠바에 길들여진 나에겐 힘들었던 Rye Bread의 맛 photo by. DK sisters


세 명 이상 모이는 미팅에서
데니쉬 페이스트리는
'발표 자료만큼 중요'


여느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덴마크의 주식은 빵이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데니쉬 페스트리가 매일 먹는 주식이 아니다. 대신 떫고 쓰고 퍽퍽한 꽤나 건강한 맛이 나는 'Rye bread'가 이들의 주식이다. 그러나 덴마크에서도 데니쉬 페이스트리를 즐겨 먹는 순간이 있다.


 이번 주제는 '데니쉬 페이스트리'이다.


학교나 직장에서 미팅 시간이 다가오면 모두가 분주히 커피를 준비한다. 피곤함을 덜어내기 위함이라는 건 핑계일 뿐, 사실은 데니쉬 페이스트리 (Danish Pastry)와 먹기 위함이다.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세 명 이상 모이는 미팅에 데니쉬 페이스트리는 발표 자료만큼이나 필수적인 요소이다. 단순히 이런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우리는 항상 미팅 시간을 고대했다.

그런데! 사실 덴마크인들이 그리도 사랑하는 데니쉬 페이스트리는 사실 덴마크에 없는 이름이다.

미팅 후에 남은 케이크나 페이스트리는 자리로 가져와서 또..(읭?) photo by. DK sisters


덴마크의 베이커리를 방문한다면 대신 'Wienerbrød'를 외쳐야만 우리가 아는 그 데니쉬 페이스트리를 맛볼 수 있다. Wienerbrød는 번역하면 Viennese bread 즉, 비엔나 빵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더 재미있는 사실은 거꾸로 비엔나에 가면 데니쉬 페이스트리를 맛보기 위해 Kopenhagener Gebäck을 찾아야 한다. 알파벳에서 예상했겠지만 번역하면 Copenhagen pastry 즉, 코펜하겐 페이스트리라는 의미이다.


너의 이름은...
여기서는 'Viennese bread: 비엔나 빵',
비엔나에선 'Copenhagen pastry: 코펜하겐 빵'




한국에서 공수해온 붕어빵 기계로 가끔 붕어빵을 만들어가기도 했다 photo by. DK sisters


단순히 훈훈한 이야기로는 설명되지는 않는다. 데니쉬 페이스트리 이름의 혼돈은 1850년에 일어났던 덴마크 제빵사들의 파업이 시초였다. 당시 파업으로 인해 인력이 부족했던 덴마크 베이커리들은 다른 나라에서 제빵사들을 채용하였는데 그중에 다수가 오스트리아 비엔나(혹은 빈)에서 온 제빵사들이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제빵사들은 덴마크의 베이커리 기술에 익숙지 않았기에 대신 본국에서 만들던 방식으로 페이스트리를 선보였고, 이는 금방 유명세를 탔다. 여기에 낙농업이 발달한 덴마크에서 다량의 버터와 계란을 첨가하는 방식을 보태어 지금의 바삭하고 풍부한 향의 데니쉬 페이스트리가 만들어졌다.



내 순서 미팅을 위해 직접 만든 홈메이드 'kanelsnegle' photo by. DK sisters


데니쉬 페이스트리는 다양한 모양과 맛으로 구분된다. 과일 잼이나 마지팬(아몬드 페이스트) 혹은 커스터드 필링이 가득한 동그란 모양, 8자 모양, 나선형, 그리고 프레츨 모양이 있으며, 위에 초콜릿이나 아이싱 등으로 다양하게 데코레이션을 한다. 또한, 형태에 따라 다양한 별칭으로도 불리는데 그중 나의 페이보릿은 'kanelsnegle' 즉, 시나몬 달팽이이다. 이름만 들어도 떠오르는 빵이다. 코펜하겐에 가면 '코펜하겐 페이스트리' 아니, '비엔나 빵' 그것도 아니면 '데니쉬 페이스트리'든지 마음 끌리는 대로 불리는 이 빵을 맛보시기 바란다.



코펜하겐에 가면
마음 끌리는 대로 불리는 이 빵을 맛보시기 바란다
내 단골 카페,커피는 별로인데 그래도 페이스트리가 너무 맛있어서 무조건 가게 되는 곳 photo by. DK si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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