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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헌 Dec 28. 2022

스스로에 대한 과신, 내성 착각

스스로에 대한 과신, 내성 착각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어!”, “내가 그 일을 하지 못했던 것은 의지나 동기가 부족했기 때문이야!” 라고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살면서 몇 번쯤은 해봤을 생각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심리학자들은 이것이 내성 착각(Introspection Illusion)일 수도 있다고 해요.


내성 착각이란 생각, 감정, 의도에 대한 사람들의 과도한 신념을 가리키는 말로, 자신이 어떤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당신이 선택한 이유를 알고 계신가요?

스웨덴 연구팀 페테르 요한손과 그의 동료 연구자들이 진행한 재미있는 실험이 있습니다.


연구진들은 150여 명의 참가자들에게 서로 다른 15쌍의 여자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참가자들은 그 두 명 중에서 더 이쁜 사람을 선택을 하고 그 이유를 대답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참가자들이 두 명 중 한 명을 고른 후 왜 더 예쁜지에 대한 설명을 했을 때 이들이 받은 사진은 덜 예쁘다고 생각한(선택하지 않은) 사람의 사진이었습니다.


75%의 사람들이 마지막 쌍의 사진을 선택할 때까지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사진에 대해 왜 옆에 있던 사진보다 이쁜지 신이 나서 구체적으로 설명을 했습니다.

실험 후 사람들이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사진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을 때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에게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우리가 만약 사진을 바꿔치기했다면 알아차릴 수 있을 것 같나요?”


이 질문에 84%가 당연히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대답했지만 현실은 25%의 사람들만이 그 사실을 알아챘다는 것이죠.


습관이라는 비의식적 영향력

우리는 자신이 선택한 것들이 내 의도와 의지의 산물이라고 믿지만 사실은 그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때로는 환경이나 상황에 의해 선택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죠. 혹은 그저 내가 반복하는 행동들 즉, 습관의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해빗(Habit) 책의 저자이자 심리학 교수인 웬디 우드는 실험을 통해 우리 행동의 43%가 습관이라는 것을 규명했습니다. 그만큼 습관은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죠. 즉, 삶의 많은 부분이 의식적인, 의도적인 선택의 결과물이 아니라 비의식적인 영향 아래에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원래 의지대로 하기 쉽지 않다.

우리는 종종 아니 꽤 자주 목표로 한 행동을 실행하지 못했을 때 자신의 의지력을 탓합니다. 동기가 부족하다면서 동기 부여 영상이나 강의를 보면서 다시 실행할 힘을 얻어 보려고 하죠. 하지만, 그런 방식은 무언가를 시작하게 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지속하게 하는 것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환경이나 상황 그리고 습관들이 크니까요.


물론, 우리의 의지적인 선택이나 의식적인 행위들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생각한 것만큼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지속해나가기 위해서는 의지보다는 환경이나 상황을 설계를 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입니다. 내 의지를 과신하게 되면 내 의지만으로 지속할 수 있다고 ‘착각’하게 되니까요.


습관 커뮤니티에서 함께 성장 습관 만들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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