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불변성이란 투입되는 자원과 결과가 비례하는 것을 뜻합니다. 얻을 수 있는 결괏값의 한계가 정해져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 노래를 잘하는 가수가 있습니다. 그가 콘서트를 할 때 청중은 많아봐야 몇천 몇만 명일 겁니다. 수십 수백만 명이 될 수는 없죠. 그런데, 녹음기가 발명된 후 이 사람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이론적으로 지구 전 세계 사람, 즉 수십억 명이 됩니다. 규모 가변적이게 된 것입니다.
전에는 이 사람의 노래를 들으려면 그 사람이 노래를 부르는 한 공간 안에 있어야 했지만 녹음기는 그 제약을 없애버립니다. 언제 어디서든 들을 수가 있게 되죠. 그리고 사람들은 동네의 유명하지 않은 가수보다 세계적인 스타의 노래를 듣기를 원하고요. 그의 수입은 녹음기 출현이 이전에는 일하는 만큼 버는 규모 불변적이었지만 녹음기의 출현 이후에는 규모 가변적으로 변하게 된 것입니다.
규모가 불변한다는 것은 한계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의 키가 아무리 커봐야 2m 남짓이죠 100m가 되는 사람은 없는 것처럼요. 이 규모 불변적인 것 안에서는 모든 것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이 세계에서는 평균이 전체를 좌우합니다.
예를 들어 의사나 정말 유명한 레스토랑의 셰프는 모두 규모 불변적인 일을 하는 겁니다. 그 사람이 그 공간에 있어야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셰프가 프랜차이즈를 한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요. 그래서 의사들의 평균 연봉은 의사가 되면 얼마나 벌 수 있는지를 잘 나타내주는 지표로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규모 불변적인 세계에서는 나름 평등합니다. 일하는 만큼 벌어갈 수 있으니까요.
반면 규모가 가변 한다는 것은 한계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예술가의 세계를 생각해 보면 쉽습니다. 위에서 말한 가수의 예시를 들어볼까요?
가수들의 평균 연봉을 보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소수의 가수가 대부분의 소득을 가져가니까요. 가수들의 평균 연봉을 본다고 해서 내가 그 직업을 한다고 그 소득을 얻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는 겁니다. 규모 가변적인 세계에서는 극단이 전체를 좌우합니다. 이 세계는 굉장히 불평등합니다. 소수의 사람이 대부분을 독점하게 되죠.
자 그러면 주식 시장은 규모 불변적일까요? 가변적일까요? 가변적입니다. 예측 불가능하고 주식 시장에 상장이 된다면 그 회사의 대표는 엄청난 돈을 거머쥐게 되니까요. 반면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 시장은 규모 불변적입니다. 그 상승폭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토지 시장은 같은 부동산 시장이지만 규모 가변적입니다. 예측이 어렵고 수 천%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릴 수 있으니까요.
반드시 규모 가변성을 띄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종류의 일은 매우 위험하고 성공 가능성도 낮습니다. 성공하는 케이스가 오히려 극단적인 사례 중 하나니까요. 하지만, 그 극단의 사례가 전체를 지배하죠.
그렇지만, 내가 크게 성공을 하고 싶다거나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어떤 종류의 일을 해야 하는지는 생각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규모 불면적인 일을 하면서 큰돈을 벌 수는 없으니까요(물론 투자하는 자본에 따라서 규모 불변적인 일도 큰돈을 가져올 수는 있습니다. 수조를 투자하고 몇%만 수익으로 챙겨도 말이죠 ㅎㅎ).
명심해야 할 것은 규모 가변성의 세계에서 성공은 예외 사례라는 것입니다. 스스로 극단의 사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남들만큼, 보통만큼 해서는 규모 가변성의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단지,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남들과 같은 성공 방식으로는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가 불가능합니다. 이미 다른 사람이 성공한 방식을 답습하는 것만으로는 어렵다는 것이죠.
다른 사람의 성공 사례를 잘 배우는 것은 중요하지만 결국 거기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체화해서 자기 것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이미 성공 사례로 등장한 순간 예측 가능한 사례가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