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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헌 Jan 22. 2023

미루기를 멈추는 방법

원인을 알아야 고칠 수 있다

결과는 같지만 원인은 모두 다르다

미루기는 해야 할 일이 있는데도 다른 활동을 하거나 그 일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감 시간이 많이 남아 있을수록 빈번하게 일어나며 미루는 행위가 반복되고 마감 시간이 다가올수록 부담감과 압박감은 더 커지게 되죠.


미룬다는 행위는 결과는 결국 같지만 원인은 모두 다를 수 있는데 이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원인마다 대처하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루기를 하지 않고 싶다면 먼저,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


자 그럼, 미루기의 원인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보도록 하죠.


미루기의 첫 번째 원인 - 불안감

해야 할 일이 있지만, 회피하면서 자꾸 다른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통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미루는 원인이기도 하죠. 시험공부를 해야 하는데 갑자기 책상 정리를 한다던지, 혹은 핸드폰 게임을 하면서 “한판만 더”를 외친다던지 말이죠(넷플릭스의 한편만 더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만 하고 할 거야’라고 하면서 그 일을 미루는 겁니다.


그 일을 시작하는 데 있어 불안하거나 압박이 될 때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다른 일로 도피하는 것이죠.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는 ‘이것만 하고 할 거니까 안심해!’라고 말을 하는 겁니다. 해야 할 일에 압도당할수록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게 됩니다.


사실 이러한 종류의 미루기는 시작하기만 하면 금방 사라집니다. 시작이 어려울 뿐이지 막상 시작하면 또, 곧잘 해내게 돼요. 하지만, 그 시작하는 것이 정말 너무나 어렵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종류의 미루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미루기 솔루션(불안감) - 해야 할 것들을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하기

해야 할 것들을 정리하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나열해 보고 어떤 순서로 시작할지 계획을 세워보는 겁니다. 그러면 해야 할 것들이 구체화되면서 분명해집니다. 또, 큰 목표를 작은 목표로 쪼개게 돼서 한 목표마다 가지게 되는 부담이 줄어들게 됩니다.


예를 들어, 수학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고 하면 수학 공부하기가 아니라, 시험 범위를 생각해 보고 각 범위에 들어가는 단원 혹은 공부해야 할 개념들을 정리해 보는 것입니다. 집합, 수열, 미적분 등 이렇게 말이죠. 그리고 다시 집합에 대해 개념 공부, 문제 풀이, 해설보기와 같이 나눠볼 수 있겠죠.


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 보면서 우리 마음에 시작할 준비를 시키고 당장 다음 스텝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야 할 것을 구체화시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그 일을 실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해요.


또, 계획을 세우는 일은 원래의 일을 시작하는 것보다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부담 없이 시작을 할 수가 있는 것이죠.


미루기의 두 번째 원인 - 완벽주의

완벽주의는 완벽하게 해내려는 부담감과 강박 때문에 일을 시작하지 못하게 합니다. 너무 작은 디테일에 집중하게 만들어 일의 진도가 나가지 않게 만들죠. 또, “이게 맞나?라는 생각을 되새김하면서 발목을 잡게 합니다.

업무의 중요도가 높을수록 이러한 원인이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물론, 성격에 기인할 수도 있고요. 중요한 것은 잘 해내려는 부담감이 만들어낸다는 것이죠. 글을 쓰면서 썼다 지웠다 반복하게 되는 상황이 대표적인 예일 겁니다. 잘 써야겠다는 부담감에 한 줄도 쓰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다가 시작도 못하고요.


미루기 솔루션(완벽주의) - 당면한 작은 목표를 완료하는데 집중해 보기

완벽하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란 불가능할 겁니다. 이미, 그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 그 생각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거예요. 다만,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볼 수는 있을 겁니다. 완벽해야 한다면 작은 목표들로 쪼개서 생각해 보는 겁니다. 한 편의 글을 완벽하게 써낸다기보다 한 페이지를, 한 문단으로 줄여보는 겁니다.


작은 목표들에 집중하다 보면 시작하기가 쉬워집니다. 부담이 그만큼 줄어드니까요. 그러려면 내가 해야 할 일을 세분화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나눠보고 쪼개보는 것이죠. 그리고 작게 나뉜 일들 하나하나에 집중하면 완벽주의를 조금이나마 피해 가고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미루기의 세 번째 원인 - 무력감

의욕과 에너지가 떨어지면서 무엇도 하기 싫을 때가 있습니다. 대인 관계, 높은 노동 강도, 사기 저하 등 다른 원인에 의해 생기기도 하는 무력감은 현재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주요 원인입니다.


에너지가 없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됩니다. 단지 체력적인 문제만은 아닙니다. 정신적인 에너지도 포함되죠. 몸이 힘든 것은 아닌데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잖아요. 그러다 보면 해야 할 일도 미루게 됩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가 무력감의 대표적인 증상이죠.


미루기 솔루션(무력감) -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서 휴식하기

이 무력감은 한 번에 찾아온다기보다는 반복적인 피로에서 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쉬지 않고 계속해서 몰아붙일 때 말이죠. 흔히, 번아웃이라고도 합니다. 에너지가 모두 소진돼서 더 이상 무엇도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중요한 것은 애초에 이런 상태까지 가지 않게 만드는 것입니다. 번아웃 상태가 되면 쉽게 벗어나기 어려워요. 그리고 꽤 오래 휴식을 취해주어야 하죠. 그래서 업무의 중간중간에 시간을 내서라도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날 때 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쉬는 것이죠. 그래야 무력감에 빠지는 사태를 피할 수가 있습니다.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도록 관리를 해주는 겁니다.


미루기의 네 번째 원인 - 목표 의식의 부재

해야 하지만 하고 싶은 마음보다 하기 싫은 마음이 더 클 때 당연히 일을 미루게 됩니다. 왜 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을수록 더더욱 그렇죠. 일찍 일어나겠다고 마음을 먹지만 매 번 알람을 끈다면 이에 해당됩니다. 알람은 그 시간에 일어나겠다고 맞춰 놓은 것인데 반복적으로 미루기 버튼을 누른다면 일어나야 할 이유가 명확하지 않은 것이죠(사실은 일어나기 싫은 거겠지요 ㅎㅎ).


미루기 솔루션(무력감) - 왜 그 행동을 해야 하는지 마음속으로 적어보기

이 목표 의식의 부재는 문제도 해결책도 쉽습니다. 목표 의식을 만들면 돼요. 하지만, 그것을 실행하기가 정말 어려운 원인이기도 합니다. 목표 의식을 가지면 되지만 그것이 어디 쉽겠어요?


그럴 때는 그 행동을 왜 해야 하는지 이유를 나열해 보면 좋습니다. 생각만 하는 것보다 적어보는 것이 더 효과적이에요. 그리고 만약 그 이유를 적어보았는데도 목표 의식이 생기지 않으면 하지 않는 것도 방법일 겁니다.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지요.


미루는 것도 습관이다

생각도 습관이 된다고 합니다. 미루기가 무서운 이유는 한 번만 그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반복해서 미루기 때문이죠. 나중에는 미루고 싶지 않아도 쉽사리 그 행동 패턴을 벗어나기 어려워집니다. 단지, 그 한 번의 행동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선택에서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지금 내가 반복해서 미루고 있다면 그 행동이 습관이 된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습관이라면 위의 이유 때문이 아니더라도 무의식적으로 미루고 있을 수도 있어요. 이미 그 행동이 내재화돼서 나도 모르게 미루기를 반복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미루려는 행동이 나오려고 할 때부터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행동이 습관이 되지 않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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