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어떤 종목 사야 하나요?” “좋은 종목 추천 좀 해주세요.” 주식 토론방, 커뮤니티 혹은 관련 콘텐츠들에 나오는 말들입니다. 마치 좋은 종목을 고르기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 하는 질문이겠죠. 혹은 내가 주식 시장에서 돈을 벌지 못하는 이유는 좋은 종목을 고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어서일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종목 추천은 의미가 없다고요. 우리가 부동산에 집을 보러 갔을 때를 생각해 봅시다. “어떤 집을 보러 오셨나요?”라는 질문에 “좋은 집이요”라고 대답하는 순간 우리는 문전박대를 당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좋다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며 본인이 어떤 주거 환경을 선호하느냐에 따라 보여줄 수 있는 집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원룸인지, 아파트인지, 화장실은 몇 개인지에 따라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주식 투자에도 여러 가지 투자 방법들이 있습니다. 종목마다 특성도 다르고요. 내가 어떤 투자 방식을 선호하는지에 따라 좋은 종목은 달라지겠죠. 단기 투자를 할 것인지, 배당주를 원하는지, 위험은 크지만 성장성이 큰 주식을 원하는지, 안전하지만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처럼 사람마다 좋은 종목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종목 추천이라는 것은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설령, 좋은 주식에 대한 내 기준이 명확할지라도 종목 추천은 여전히 의미가 없습니다. 보통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의 저변에는 단기간 내에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종목을 원하실 겁니다. 왜냐하면, 장기간에 걸쳐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들을 이미 대가들이 입이 닳도록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의 대가 워렌버핏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 리스트를 따라 사기만 해도 됩니다. 이런 대답을 듣기 위해 종목 추천을 물어보는 것은 아니겠죠.
오늘은 왜 종목 추천이 의미가 없는지, 전문가들이 말하는 3가지 이유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누군가는 말할지 모릅니다. 기술적 분석을 통해 가능하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주가의 흐름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장기적으로 이 회사의 매출이 오르고 기업 가치가 올라가면서 주가도 같이 올라갈 것이라는 것은 말할 수 있겠죠. 하지만, 단기간 내에 오른다는 것을 누가 무슨 수로 알 수 있을까요?(내부 정보를 알고 있지 않는 이상 말입니다)
투자의 대가들이 어느 회사에 투자하는 것은 그 회사의 주가를 예측해서가 아니라 기업 가치를 예측해서입니다. 이 둘은 엄연히 다릅니다. 기업 가치는 재무적 분석이나 산업 구조, 경제적 흐름을 보고 판단합니다. 주가를 예측하는 것보다는 쉬운 편에 속하죠. 반면 주가는 기업 가치를 반드시 따라지는 않을뿐더러 또 여러 요소들에 영향을 받습니다.
혹여 종목을 추천받아 그 종목을 매수했다 하더라도 끝이 아닙니다. 매수하고 나서 바로 오르면 상관이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흔들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매수한 이유가 단지 추천뿐이기 때문이죠. 해당 종목을 매수한 이유가 분명할수록 주가의 변동을 잘 견뎌낼 수 있습니다. 단지, 아직 시장이 기업 가치를 몰라볼 뿐이라고, 시간이 필요할 뿐이라고 생각하며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겠죠.
내가 잘 알고 산 종목일지라도 주가가 떨어지게 되면 멘탈이 흔들립니다. 내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는지, 내가 보지 못한 것이 있는 게 아닌지 생각하게 되죠. 잘 알아보고 투자해도 그럴진대, 종목 추천만 받고 투자한다면, 어떻겠습니까? 주식 시장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기다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기다림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종목에 대한 믿음인데 알지 못한 종목은 그게 생길 수가 없겠죠.
투자를 조금 해본 사람은 사는 것보다 파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합니다. 적정한 가격에 매수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지만, 주가가 올라 매도할 때는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어떤 때는 때를 놓쳐 초기의 수익을 모두 잃고 오히려 손실만 보고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가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더 오르지 않을까? 혹은 팔고 더 오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계속 잡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해당 종목을 잘 알고 있다면, 목표로 한 주가가 있을 것이고 적정 주가에 도달했을 때 다시 한번 보유할지 말지 결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어떤 뉴스가 나와 주가가 올랐을 때 어느 정도의 파급력인지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고요. 하지만, 추천만으로 구매를 했다면, 그저 감으로만 매도할 수밖에요.
그래서 우리는 종목을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방법을 물어봐야 합니다. 물고기를 잡아달라고 하는 것아 아니라 잡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죠. 주식 투자는 한 번의 선택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잃더라도 다음이 있고 벌더라도 또 투자를 해야 합니다. 한 번에 끝내는 투자는 없으니까요.
종목 추천을 받으면 한 번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심지어 이것도 매우 어렵지도) 방법을 알면 계속해서 좋은 선택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월급보다 많은 돈을 투자하면서 월급 버는 노력의 10%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서 내가 투자하는 주식을 공부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혼자서 공부하기 어렵다면 함께 공부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여러분과 같은 주식 투자에 목마른 사람들이 좋은 종목을 고르는 방법을 함께 탐구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