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살아라

by 안지현

"마음을 성글게 해야 사는 게 편안하다."


어느 스님의 말이 자꾸 떠오른다.

악역을 자처할 생각은 없으나 그렇다고 자꾸 거슬리는 걸 그냥 넘기는 사람이 못되서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하곤 한다. 물론 내 위치를 먼저 파악한다.

내가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인가? 그리고 그 말이 필요한가?

내가 싫어하는 사람의 부류에는 '척'하는 사람과 기준이 갈대같은 사람이 있다.

반대로 얘기하면 척하지 않는 사람과 자신이든 상대이든 똑같은 잣대를 대는 사람을 좋아한다.

수컷의 허세가 본능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조차도 온몬에 알러지가 올라오듯 반응한다.

친구면 바로 앞에서 까고 선배면 조용히 돌려깐다.

옛 성현들의 말은 정말 틀린 말이 없다. 최근 고전읽기에 빠져있는데 수백년을 살아남는 책에는 이유가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

나이가 들수록 시험에는 비중이 낮았던 윤리와 도덕, 음미체 같은 예능과목이 인생을 살면서 얼마나 중요하고 꼭 필요했던 과목인지 왜 그걸 이제야 느끼는지 알게 된다.

세상을 사는 이치를 깨닫고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게 참 어럽대는 사실도 더불어 말이다.

그래서 사람은 끊임없이 자신을 깨우고 겸손하게 실천해야 하나보다.

하나가 미우면 계속 밉게 보인다. 비주류는 주류를 욕하지만 주류에 들어가면 그게 또 끈끈한 '정'이 된다.

내 입장이 아닌 세상만물의 이치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스스로를 더 다듬어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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