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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새영 Sep 09. 2021

300일 만에 브런치에 돌아왔다

나의 나태함에게 이별을 고하며


가슴을 철렁이게 만드는 나의 나태함


 그렇다. 이건 무려 300일 만의 새 글이다.


 조금 변명 아닌 변명을 해보자면 그동안 매우 공사다망했다. (TMI. 공사다망이란 수백 가지 설명이 필요한 일들을 한 마디로 축약하여 말할 수 있는 완벽한 단어이다.)


 일단 공적(업무적)으로 업무 분장을 새로 하며 필자가 기획하게 된 품목이 두 배로 늘어났다. 품목은 두 배지만, 업무량은 두 배는커녕 세네 배가 넘게 늘어나더라. 처음엔 새로운 일들에 대한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는데, 인수인계를 받다 보니 불필요한 기존의 프로세스들이 계속 눈에 띄었다. 그래서 A부터 Z까지 하나하나 바꿔보느라고 매일매일이 시행착오와 고난의 연속이다.


 그리고 사적(비업무적)으로는 한 사람의 인생을 뒤바꾸는 수많은 일들 중 한 가지를 했다. 결혼? 출산? 아니고요- 결혼도 안 고 애도 없지만, 집을 사버렸다. 요즘 뉴스에 많이 나오는 바로 '' 무수한 2030 세대 중 1인이 된 것이다. 이 역시 처음 해보는 경험이다 보니 모든 것을 홀로 찾아보고 부딪혀가며 몸소 익혀나가는 중인데, 머리털이 뽑혀나갈 지경이다.


 아무튼 상기 일련의 상황들 때문에 글을 쓸 시간이 없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글을 쓸 여유를 낼 수가 없었다- 심적으로든, 물리적으로든.


 필자의 에세이들 중 특히 많은 관심을 받은 글들이 패션회사와 MD에 관련된 콘텐츠였지만, 업무 스트레스가 이전과는 비할 바 없이 높다 보니 쉬이 글이 써지지 않았다. 물론  사이 아예 글을 쓰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억지로라도 써 내려간 글들은 누군가에게 보여줄 만한 퀄리티가 되지 않았다.


 스스로 쓰기 싫음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쓴 글은 노잼임을 경험했기에, (노잼 시기 극복하기) 아직 필력이 부족한 본인으로써는 선택권이 휴필 외에는 없었다. 물론 양질의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스스로에게 부과하는 쓸모없는 중압감일지도 모르겠지만. 


 어떻게 말해도 변명일 수밖에 없다.

변명은 여기까지만.





 그래도 이제 정신없던 일상이 나름 마무리가 되어간다. 끝이 없을 것만 같던 복잡한 업무들은 위태롭긴 하지만 어떻게든 흘러가고 있고, 인생 첫 집 매매 도전기도 여러 주변인들의 도움 덕분에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들은 좋은 글감이 되어 줄 것이란 간곡한 믿음이 있다.


 남은 2021년의 짧은 시간 동안만이라도 꾸준하게 나의 글을 써 내려갈 수 있기를 바라며 변명을 마쳐본다. (나태함아, 안녕)





P.S. 2021년 4분기 업로드 예정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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