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Leaders Eden | 스스로에게 묻다(1)

인사라는 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이유

by LeadrsEden

1. 인사 일을 하면서 후회된 적은 없었나?


이 일을 하면서 단 한 번도
“다른 직업을 해볼까?”라고 진지하게 고민한 적은 없다.
대신 있었다.


버거웠던 순간들, 다쳤다고 느꼈던 시간들,
그리고 내 한계를 또렷하게 마주했던 경험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시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성장은 늘 편한 얼굴로 오지 않았다.




2. 인사라는 일을 스스로에게 묻는다면?


인사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일이다.
그리고 동시에 사람과 조직을 이해하게 만드는 일이다.


나는 사람의 심리 상태,
일이 돌아가는 구조,
경영과 조직의 연결 방식,


그리고 개인의 직무 수행 수준이 만들어내는 결과를
하나의 흐름으로 읽는 일이 재미있다.


단순한 숫자 계산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세계.
그래서 인사는 내 성향과 잘 맞는다.


이 일을 오래 하다 보니
생각은 점점 직관적이 되고,
판단은 점점 구조적으로 변해갔다.




3. 요즘 가장 어려운 일은 무엇인가?


요즘 가장 힘든 건
제대로 일하고 있지 못하다’는 감각이다.


문제는 보이는데 해결은 쉽지 않고,
팀장은 해결하지 못한 채 버거워 보이고,
팀원들은 과부하이거나 아직 성장 단계에 있다.


결국 안 되는 일은 내가 떠안게 되고,
나는 팀장도 팀원도 아닌
어딘가 애매한 자리에 서 있다.


인력은 부족하고,
일은 구조화되지 않았고,
구조화를 하려면 인력이 더 필요한 상황.


그래서 자꾸 묻게 된다.


이곳에서의 시간이
5년 뒤의 나에게 ‘성장’이라는 단어로 남을 수 있을까?




4. 그렇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지금 필요한 것은 세 가지다.


첫째, 일의 구조화
둘째, 성장을 만들어내는 리더십의 변화
셋째, 직무 중심의 인력 재편


이상적으로는
급여, 분석, 채용, 교육, 평가, 보상, 기획이
각자의 역할을 분명히 갖는 구조.


지금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나 스스로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지금 내가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일의 구조화)




5. 향후 인사적 목표는 무엇인가?


강연과 미디어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인사 담당자, 그리고 자문과 컨설팅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목표를 두고 성장해 나가고 있다.


스스로 일에 대한 구조를 만들고,
그 구조를 다른 사람들과 토론하며 다듬는 일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도 즐긴다.


그래서 인사는
‘혼자 잘하는 직무’라기보다
함께 나누며 커지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며 목표를 하나하나 이루고 있다.




6. 그 목표를 위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글을 쓰는 일,
매일 한 페이지라도 책을 읽는 습관,
운동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
경영지도사 시험 준비,
회사 안에서 오래된 업무를 표준화하는 작업.


눈에 띄지는 않지만
이 모든 것이 결국
커리어를 지탱하는 작은 축적이라고 믿는다.




7. 앞으로 어떤 동료들과 일하고 싶은가?


각자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함께 고민할 줄 아는 사람들.


프로젝트가 주어지면
화이트보드 앞에 서서
목표와 구조, 방향과 역할을
함께 그리고 이야기할 수 있는 동료.


혼자 뛰는 사람이 아니라
같이 그리는 사람들이었으면 좋겠다.




8. 인사를 직업으로 고민하는 분들께


인사는 매혹적인 직업이다.
하지만 늘 따뜻하고 좋은 얼굴만 하고 있지는 않다.


조직의 필요에 따라
천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냉정한 대행자가 되기도 한다.


해고, 구조조정, 징계위원회.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그럼에도 인사는
회사와 사람, 그리고 도구를 하나로 묶는
고차원적인 역할을 한다.


그래서 나는
인사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AI가 도와줄 수는 있어도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


대신 모든 일이 그렇듯이

이 일은 성장을 원하나

환경이 받쳐주지 않으면 딜레마에 빠진다.


그럴 때마다 이 이야기를 다시 기억해 본다.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에서
주인공은 후배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 일을 계속할 이유가 하나쯤은 있어야 해.
그래야 버틸 수 있어.
없어도 괜찮아.
아직 못 찾았을 뿐이니까.


내가 인사를 계속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좋은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는 조직을 만들고,
그 안에서 사람과 회사가
조금 더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고뇌가 올 때마다 한번씩 되짚어 보고 있다.


같이 인사 업무를 하는 동료에게

작은 것도 좋고, 자꾸 변화해도 좋으니

스스로 일하는 이유를 찾아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내 주변 사람은 꼭 직업에서만이 아니고,

스스로 삶에서의 이유를 하나씩 찾아가셨으면 좋겠다.


이유를 찾으면

스스로를 인정하고, 그대로의 가치가 인정되는

주변에서의 노이즈가 사라지는 현상이 생긴다.




마지막으로 인사를 고민하는 분들께 말하고 싶다.
인사 일을 진심으로 하는 사람을 만나보라.


그리고 묻고, 들어보고,
그 이야기를 통해


자신만의 이유를 찾아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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