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 싫은 글, 먹기 싫은 글

by 황덕현 DkTheBlank

모든 글이 매끄럽게 내려가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사람은 기호라는 게 있어서 비단처럼 글이 흘러가지 않는다.


때로 기사, 시, 소설을 쓴다. 자주 일기, 불평, 단상을 적는다. 그러나 의지 외로 무언가 적어야 할 때면 획 한개, 클릭 하나, 키보드 타자 한번이 천근 같을 때가 있다.


정치를 쓸 때면 정치를 이야기하고 싶다. 더 깊은 고민을 하고 싶다. 사회를 쓸 때는 슬픔과 답답함에 공감하고 싶다. 근원으로 흐르고 싶다. 문화를 쓸 때면 가슴으로 다가가고 싶다. 매문의 일을 작은 종이에 박고 다닌다 해도 조사 하나 어미 한개에 울고 웃는 사람이 되고 싶다.


때로 내가 나를 어기는 글을 팔 때가 있을 것이다. 의지가 아니라면 끝끝내 기억하는 내가 되자. 적어도 다짐은 잊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 윤동주는 이름을 팔아 '히라누마 도슈'가 됐지만 울다 울다 '참회록'을 낳았다. 어느 정치인은 매일 아침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자문한다 했다. 나 역시 하루하루 고민하는 게 있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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