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의 온도차가 심한 요즘입니다.
언제인지 기억하지 못할 때부터 뭔가 쓰는 걸 좋아했습니다.
글자를 쓰는 행위 자체를 좋아했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나 많이 자주 글자를 썼지만 좀처럼 글자체는 나아지질 않았습니다.
악필 아닌 악필이 신기하다는 이야길 주위에서 종종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자를 쓰는 걸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누군가에게 편지 쓰기, 일기 쓰기, 책을 읽은 후 여백에 짧은 감상 쓰기,
다이어리에 마음을 움직인 글귀 쓰기, 한 때 유행 같았던 판타지 소설 쓰기
등등 여러 가지를 동시에 계속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쓰기였는데 어느새 그 글에 제 자신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 역시 함께 담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때때로 이것저것 씁니다.
아마 무언가 쓰는 걸 잊기까지는 계속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를 담고 또 누군가를 계속 담고 싶으니까,
그 자체가 너무 좋으니까 말입니다.
2015. 8. 31.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