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이 끝나 간다는 게 실감 나는 요즘입니다.
어젯밤 자기 전 양치질을 하는데
뚝 하고 칫솔이 부러져 버렸습니다.
플라스틱 재질이긴 했지만
새삼 힘이 세구나 하는 걸 깨달으며
또 한편으론 칫솔을 바꿀 때가 된 거뿐이라고
스스로 말도 안 되는 위로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새 칫솔을 꺼내 마저 양치질을 할까 하다
짧아진 칫솔로 불편했지만 그냥 끝냈습니다.
그 불편하지만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때에 대해 생각을 했습니다.
그간 살아오면서 마주했던 때들을.
그중 놓쳐버린 때, 잃어버린 때 등등이
새삼 떠올랐습니다.
그때들이 지난 후 두고두고 남겨졌던
후회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인지
어차피 후회가 남게 되는 거라면
후회의 무게가 덜한 선택을 하자고
조금만 더 지혜로운 선택을 하자고
스스로 다독이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2015. 8. 29.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