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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이 지나가다 Sep 06. 2015

8. 부러지다

팔월이 끝나 간다는 게 실감 나는 요즘입니다.

어젯밤 자기 전 양치질을 하는데

뚝 하고 칫솔이 부러져 버렸습니다.

플라스틱 재질이긴 했지만

새삼 힘이 세구나 하는 걸 깨달으며

또 한편으론 칫솔을 바꿀 때가 된 거뿐이라고

스스로 말도 안 되는 위로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새 칫솔을 꺼내 마저 양치질을 할까 하다

짧아진 칫솔로 불편했지만 그냥 끝냈습니다.

그 불편하지만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에 대해 생각을 했습니다.


그간 살아오면서 마주했던 들을.

그중 놓쳐버린 , 잃어버린  등등이

새삼 떠올랐습니다.

들이 지난 후 두고두고 남겨졌던

후회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인지

어차피 후회가 남게 되는 거라면

후회의 무게가 덜한 선택을 하자고

조금만 더 지혜로운 선택을 하자고

스스로 다독이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2015. 8. 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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