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미쳐버릴 거 같습니다. 숨겨지지 않는 이 내 마음.
감정의 찌꺼기랄까, 뭔가 개운하지 않고 끝까지 내 것이 아니었음 하며 외면하고만 싶습니다. 자꾸만 털어내고 떨쳐내려 하지만 어느새 또 마음의 저 언저리에 자리를 잡고 내 마음을 들쑤셔되며 때때로 굉장히 공허감 내지 상실감을 느끼게 합니다.
휘청휘청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함에 토해내고도 싶은데 그것 조차 쉽지가 않습니다. 실체도 없는 마음에 휘둘릴 때마다 그렇게 내가 무기력할 수가 없습니다. 나의 약함, 나약함, 두려움 등등 끝까지 마주하는 거 힘이 듭니다.
내 마음은 지금 어느 계절 속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시작되었으니 끝이 날 것은, 끝이 올 것은 알지만 그 막연한 언젠가에 초조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텅 빈 마음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가벼운 마음은 늘 꿈꾸고 또 꿈꿉니다. 나 그리고 다른 누군가를 삼키는 질척질척이는 마음은 언제나 사양입니다.
2019. 8. 14. 목